"민족정신 바로 세우자"

[ 교계 ] 대구 독립운동재연추진위 '삼일운동' 재연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6년 03월 07일(화) 00:00
【대구경북】대구 3·1 독립운동 재연 추진위원회(위원장:전재규)는 지난 2003년도에 이어 두번째로 지난달 28일 기미년 당시 독립운동이 일어났던 길을 따라 재연행사를 가졌다.

   
대구지역 교회와 학교가 지난달 28일 3.1운동 재연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1919년 대구 3·1운동을 주도했던 계성고, 경북고, 신명고, 남산교회, 서문교회, 제일교회와 함께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이 다시 모여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펼쳤다.

한복 저고리를 입은 1천 명의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손에 들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대구 3.1로를 따라 행진을 한 뒤 대구백화점 앞 광장(당시 달성군청)에서 집결하여 3·1절 재연행사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은 조국선열들에 대한 묵념, 전재규 위원장의 기념사, 최용수 대구지방보훈청장과 신상철 대구광역시 교육감 축사, 참가학생의 시낭독, 3·1절 노래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대구 독립만세운동은 1919년 3월 8일 오후 2시경 대구에서 동산병원 북편 언덕 및 큰 장터(현 섬유회관 건너편)에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태극기를 흔들며 조선독립만세를 외치고, 독립선언문을 뿌리며 동산교, 대구경찰서 앞, 경정통(현 종로), 남성정(현 약전골목)을 돌아 중앙파출소를 거쳐 달성군청(현 대구백화점)까지 행진했다.

시위도중 주변의 상인, 농민, 노동자 등 다수의 시민이 가세하여 시위군중은 약 1천여 명으로 불어났다. 이에 당황한 경찰은 대구 주둔 헌병들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방망이와 총칼을 앞세운 경찰과 헌병들의 무자비한 진압작전이 벌어지고 시위대는 해산됐지만 대구 3.1운동 정신은 면면히 이어져 겨레를 하나로 묶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독립선언문 낭독과 독립만세, 일본헌병과 대치하고 연행하는 장면을 재연한 퍼포먼스로 당시의 현장감과 사실감을 높였다. 전재규 추진위원장(계명의대 명예교수 겸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은 "대구 3.1운동은 현재 동산의료원이 서 있는 동산을 중심으로 주위에 흩어져 있던 학교와 교회가 중심이 되어 일어났다"며 "3·1운동 재연행사를 통해 잊혀졌던 과거를 거울삼아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3·1운동의 역사와 민족정신을 바로 세우고, 대구시민의 힘이 하나로 발휘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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