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정치윤리 지나온 미래

[ Book ] [신간안내] 박석규 지음 / 강남출판사 펴냄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6년 02월 07일(화) 00:00

성직을 은퇴한 노목사가 쓴 신라의 정치윤리서. 저자의 이력과 책의 내용이 도무지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책은 그러나 첫 장을 넘기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 박석규목사는 1951년 신광교회 전도사를 시작으로 1993년 서울정릉교회 은퇴까지 43년간 성직의 길을 걸었다. 정릉교회 원로목사, 서울북노회 공로목사로 추대된 이후 교육, 특히 노인학교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졌고 이로 말미암아 1999년 노인복지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평생 목회와 교육 일선에 있었던 필자가 왜 난데 없이 '신라의 정치윤리, 지나온 미래'를 썼을까? 저자는 서문을 통해 "현대 한국사를 말할 때 흔히 지도자 복이 없다는 말을 한다"고 전제하고 "해방후 거의 모든 대통령이 명예롭게 퇴진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건국 대통령이었던 이승만대통령은 부정부패와 독재로 학생들의 함성에 밀려 하와이로 망명을 했고, 윤보선대통령은 백성이 피흘려 세워준 민주국가를 군부 쿠데타로부터 지키지 못하였다는 평가를 받았고, 박정희대통령은 유신체제로 장기집권하다가 자기 부하에 의해 시해를 당했으며 신군부세력으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ㆍ노태우대통령은 퇴임후 나란히 감옥을 갔고, 민주화 투쟁으로 희망을 갖게했던 김영삼ㆍ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은 아니지만 자식을 감옥에 보내야 했다.

저자는 "대통령 뿐 아니라 이 나라를 섬기는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어 이 혼탁한 시기에 바른 정치 윤리를 되새겨볼 필요가 절실하다"며 "은퇴 후 집안의 족보를 정리하다가 신라의 정치윤리가 고대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진보적이었고 수준이 높았음을 발견하고 정치윤리 부재의 시대를 사는 오늘날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돼 책을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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