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산모, 아기 살렸다

[ 교계 ] 에수병원 국제의료협력단 파송간호사 2인 귀국보고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6년 01월 20일(금) 00:00
지난해 8월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국제 NGO로 등록된 전주예수병원 (사)국제의료협력단(구 예수병원 선교회)이 파송, 아프카니스탄에서 의료봉사를 펼쳤던 조점엽, 임유라 간호사가 7개 월여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지난 6일 귀국했다.

   
현지인들에게 산후 관리 교육을 하고 있는 조점엽, 임유라 간호사
조점엽 간호사(51세ㆍ조산사)와 임유라 간호사(26세)는 지난 2005년 5월 26일 아프카니스탄으로 출발, 다른 봉사단체의 지원이 전혀 없는 중부산악지대의 '다이꾼디프로빈스' 지역에서 신생아와 산모를 위한 봉사를 시작했다. 이 두 간호사는 한국의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와 같이 황폐화되고 여성의 지위가 열악하며 무엇보다도 신생아 사망률이 세계 1위로 세계 어느 곳보다도 조산사의 도움이 절실한 이 나라에서 안전한 분만을 교육하고 가정 분만과 산모의 산후관리를 도왔다.
조점엽 간호사는 "삶에서 본을 보이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는 기도가 아프카니스탄 의료봉사를 결정했으며 7개월간 아프카니스탄의 어머니와 아이들을 위하여 작은 기쁨을 전하는 삶이 되어 행복했다"고 밝혔다.

아프카니스탄 중부지역은 주로 하자라 종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아프카니스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종족이다. 가장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종족인 파슈튼 종족으로부터 오랫동안 핍박을 받아왔고 탈레반 정권 때는 실제로 많은 사람이 파슈튼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하자라는 몽골족으로 유럽을 정복한 몽골족들이 퇴각하며 아프칸에 남겨놓은 1천 명(하자라는 '1000'이라는 뜻) 몽골족들의 후예이다. 아프칸 전체가 황폐하고 척박하지만 특히 중부산악지대에는 주로 하자라 종족들이 모여 살고 있으며 다른 지역보다 더욱 황무한 곳이다. 이 지역에는 의료시설이 전무하여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지 않은 질병도 제때에 치료되지 않아 심각한 상태로 발전하기도 하는 곳이다. 카불에 있는 병원에 한번 가려면 꼬박 1박2일을 자동차로 달려야하고 치료비용과 차를 대절하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가진 모든 재산을 다 팔고도 모자라 이웃에게 빌려야 나갈 수 있을만큼 오지이다. 특히 출산 시 난산으로 인해 산모와 아이가 위험할 때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생명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게 있다. 가까스로 차를 대절해 카불로 가 보지만 가는 도중에 차안에서 많은 경우 산모와 아이가 죽는다.

조점엽 간호사는 조산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예수병원에서 오랫동안 산부인과 분만실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현지인들 중 선발된 사람에게 조산사 훈련을 시켰다. 글자를 쓰고 읽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이 계속 그곳으로 들어 갈 것이기에 눈물로 한 알의 씨앗을 심는 마음으로 그 일들을 감당했다.

임유라 간호사는 소아병동에서 근무하여 현지의 어린아이들에게 수액을 공급하는 일을 적절하게 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탈수로 인하여 쓰러져 갈 때 정말로 긴급하게 생명을 살리는 수액을 공급할 수 있어 소아병동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지금 그곳에는 작은 병원이 지어지고 있다. 앞으로 그곳의 병원을 통하여 계속 그 지역의 사람들을 돕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눌 수 있도록 예수병원에서는 계속 함께 할 사람들을 보낼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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