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바라보며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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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1월 11일(수) 00:00
   
박해영덕수교회 장로, 한양의대 비뇨기과 주임교수
박해영
덕수교회 장로, 한양의대 비뇨기과 주임교수

이스라엘에서는 자녀를 갖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으로 생각했다. 시편을 보면 그들이 자녀에 대하여 얼마나 큰 관심을 가졌는지 알 수 있는데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시 127:3)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자식은 많을수록 좋았고,자녀가 없는 것은 진정한 불행이었으며 불임 여성들은 엄청난 고통을 지니고 살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자가 시집을 가서 범하지 말아야할 항목 중의 하나가 자식을 낳지 못하는 일이었으며,자식이 없으면 며느리는 많은 설움을 겪어야만 했었다.

부부가 결혼을 하면 10~15% 정도가 불임을 겪게 된다. 유사 이래로 부부간에 불임을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은 인간의 어느 질환보다 강하였다. 가장 흔하게 취한 방법이 각종 식품과 약물의 섭취,그 외에도 종교적인 혹은 미신적인 방법 등 온갖 방법이 수천 년간 시도되어 왔었다.

최근에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오묘한 하나님의 창조 섭리 중 일부를 인간들이 발견해 나가고 있다. 남성의 고환에서 정자가 형성되고,약 2~3억 마리의 정자 중 한 마리의 정자만이,여성의 난소에서 형성되어 나팔관의 팽대부에서 기다리고 있는 난자와 천신만고 끝에 결합하여 수정이 되고,그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을 하면 임신이 된다. 이런 임신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불임이 되고 그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함으로 인하여 불임으로 고통 받는 부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1978년 체외수정을 통한 시험관 아기의 탄생 후,특히 1990년 이후에 난자의 세포질 내에 한 마리의 정자를 직접 주입하여 수정을 시켜서 임신을 유도하는 보조생식술의 발전으로 생식의학에 많은 발전이 있었고 불임의 치료에 큰 진전을 이루게 되었다. 이런 기술은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허락하신 불임 치료의 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인간들은 체외수정 연구 기술을 이용하여 동물을 복제하였고,1993년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의 연구원들이 인간의 세포를 분리하여 유전적으로 동일한 배자 분할에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여 기독교계에서는 그 기술을 강력히 반대하였으며,1997년 영국의 로슬린 연구소가 체세포 핵 이식 기술을 통해 새끼 양 돌리의 복제를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 기술은 인간복제가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 수 있다는 주의를 환기시켰고, 기독교계에서는 다시금 그 기술에 대한 반대와 경고를 더 강화하였다.

최근에 배아줄기세포의 진위 여부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연일 계속되는 방송과 언론의 보도와 해설에 힘입어 의사들조차도 생소하였던 이 분야의 어려운 용어들이 온 국민들에게 소개되었고,우리나라 국민들의 생명과학 지식수준은 전세계에서 일등이 된 느낌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이 연구의 진위만을 문제삼다 보니,이 연구의 윤리적 문제는 뒷전이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인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기본 기술은 인간 복제의 기술과 일치한다. 자원 공여하였다는 공여자로부터 수정이 되지 않은 난자를 채취하여 그 난자들의 핵을 제거한 후 그 난자 안으로 복제하고자 하는 사람의 체세포에서 취한 핵을 주입시키고 미수정 공여 난자의 세포질과 핵이 융합하게 하여 새로운 배아를 만든 후 분열시키고 배아를 희생시켜 분리 채취한 줄기세포를 치료목적으로 쓴다는 것이다. 이는 생명을 경시 여기는 일이다.

인간 복제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배아가 발생하게 한 후 여성의 자궁 내에 이식하여 출산하게하면 현재로서는 가능성은 적지만 복제 인간을 만들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인간의 존엄성을 부정하는 행위로 비참하고 엄청난 불행을 가져올 수 있다.

줄기세포에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가 있다. 난치병의 치료목적으로 줄기세포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면 윤리적 문제가 있는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우리 몸에서 얻을 수 있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로 윤리적 문제 뿐 아니라 다른 문제점들도 보완할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하여 기독교계에서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문제점들을 알릴 수 있기를 바라며,모든 연구자들이 치료 목적의 성체줄기세포로 관심이 옮겨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 또한 앞으로 모든 논의의 중심은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복제 영역에 대한 규제와 법적 제도적 장치의 보완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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