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사랑' 질주하는 병원

[ 교계 ] 전주예수병원의 지역사랑 사람사랑하는 이야기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6년 01월 11일(수) 00:00
'예수'란 이름보다 더 좋은 이름이 있을까? 예수란 이름을 가지고 1백7년 동안 전주에서 인술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주력해 온 예수병원(이사장:김종채 원장;김민철)은 호남지역 뿐 아니라 한강 이남지역을 아우르는 대표적인 의료기관이다.

   
원장 김민철
예수병원은 구한말인 1898년 설립 이후 한 세기를 뛰어넘는 장구한 세월 동안 민족의 생명과 건강을 주님의 사랑과 인술로 지켜오면서 치유를 통한 사랑으로 지역을 섬기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으로 각인돼 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인술을 펼치겠노라 다짐한 수많은 의사들이 세속화되고 비대해진 병원의 메카니즘에 빠져 인간미를 잃어가는게 요즈음 세태다.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위급한 환자라도 수술비가 없으면 내어 쫓기는 시대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예수병원의 의료진은 다르다.

예수병원 의료진은 수익사업에만 여념이 없는 일반적인 오늘날의 병원 모습을 배격하고 진심으로 환자의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병원 본래의 모습을 지켜 나가기 위해 어려운 의료 환경과 맞서고 있다.

가난하고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느라 언제나 '밑지는 장사'를 하는 선교병원들이 경영난을 겪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국립병원의 경우 의사 급여는 병원이 아닌 국립대학에서 교수 급여로 지출되고,의료장비 또한 면세혜택이 주어진다. 국고 지원을 받는 국립병원과 비교해볼 때 선교병원의 재정은 어렵고 직원들의 대우는 열악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병원의 모든 스텝들은 아무런 불평없이 맡겨진 일들을 묵묵히 한다.

일례로 예수병원은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진료에도 많은 재원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노동자 진료비로만 2억5천여만원을 지출했다.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병원이 짊어져야 하는 경영압박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직원들은 자신의 급여에서 일정부분을 내놓기도 하고 바자회를 여는 등 1억여원을 충당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중에도 이사회와 병원직원들은 최신의료 장비를 들여오는데 마음을 한데 모았다. 다른 경비를 줄여서라도 의료장비를 도입하는데 함께 허리띠를 졸라 맸던 것. 지난해 8월에는 암치료에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고에너지 선형가속기'를 들여왔으며 세계 최상위 전신촬영 MRI를 국내에서 3번째로 설치하여 암 진단과 임상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사장 김종채목사는 "국내 최고의 디지털 치료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에 걸맞게 세계 수준의 종합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것과 함께 지역교회들이 초교파적으로 예수병원선교후원회(회장:김동건)를 조직,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원목실(실장:정선범)을 중심으로 한 전문 상담사역은 타 병원과 차별화된 예수병원의 특징이다. 그런가 하면 해외의 어려운 이들을 외면하지 않는 무료진료를 쉬지 않고 있다.

예수병원은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의료기관 서비스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평가에서 환자서비스와 지역사회봉사가 우수하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 직원이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모두가 합심하며 밝은 분위기로 근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고 병원 관리가 투명하다는 평가였다.

예수병원의 역사는 1898년 11월 3일로 거슬러 올라가 미국 북부 캐롤라이나 주에서 온 여의사 마티 잉골드(Dr.Mattie B.Ingold)에 의해 시작됐다. 이후 하위렴(W. B. Harrison),보위렴(DR. Wiley H. Forsythe),단의열(Dr. Thomas H. Daniel),박수로(Dr. Lloyd K. Boggs),구바울(Dr. Paul S. Crane),설대위(Dr. David J. Seel) 등 수많은 선교사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며 이곳에서 뼈를 묻었다.

선교사들로부터 받기만 하던 병원에서 어려운 나라와 이웃에 베푸는 병원으로의 전환점은 1979년부터. 방글라데시 의료선교를 시작으로 아프카니스탄,이라크,중국,러시아,나이리지아,캄보디아 등 25년 간 세계 여러 나라에 의료진을 파송하는 등 의료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해외의 의료선교에 땀 흘리고 있다. 그동안 예수병원의료선교회로 활동해온 의료선교팀은 지난해 5월 사단법인 국제의료협력단으로 정식 NGO단체가 됐다.

1987년 개원 90주년을 맞이하면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정영태 원장이 취임했으며 고영희(15대) 정영태(16대) 이용웅(17대) 유봉옥(18대) 병원장을 거쳐 2004년 6월 제19대 김민철 병원장이 취임하여 1백7년 역사의 예수병원을 이끌어 가고 있다.

사실 예수병원은 모든 스텝들은 의료선교사의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업무에 임한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예수병원은 본질적인 국민의 건강과 복리를 향한 목적사업에는 한 치의 소홀함이 없다.

세계화와 무한경쟁,냉정한 무한질주의 시대에도 누군가는 세상을 살 맛나게 하는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1백7년을 하루같이 한결같은 그리스도의 무한 사랑을 꿈꾸어 온 예수병원.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한 병원을 만들어가는 예수병원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나라가 아마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