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교회? 가짜 교회?

[ 기자수첩 ] 기자수첩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5년 12월 06일(화) 00:00
미 국무부는 매년 연말,세계 각국의 '종교의 자유' 실태를 담은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는 1998년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에 따른 것으로서 국무부 장관이 연방의회에 보고 절차를 거친다.

올해 발표된 '국제종교자유보고서 2005'에 따르면 조사대상에 포함된 1백97개 국가 중에서 버마,중국,에리트레아,이란,북한,사우디 아라비아,수단,베트남 등 8개국을 '신앙의 자유를 부정하는 나라'로 지목,특별감시대상국으로 규정했다.

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최근 의회에 보고서를 전달하면서 "8개 특별감시대상국이 종교 자유에 관해 각기 다른 수준의 태도를 보였다"며 특히 "중국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종교의 자유 증진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고자 하는 뜻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같은 맥락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관심을 끈다. 지난달 20일 APEC 회의를 마치고 중국을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첫 공식행사로 주일 아침 베이징 강와스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미국이 특별감시대상국으로 지정한 나라에서 대통령의 첫 공식행사가 예배였다는 것은 중국에게 "종교의 자유를 확대하라"는 상징적 행위가 아니었나 싶다.

최근 본교단이 평양의 봉수교회 신축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교계 일각에서 "봉수교회는 가짜이므로 더 이상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교류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봉수교회 출석 교인 가운데는 진짜 그리스도인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한은 어떤가? 도덕 불감증에 걸린 지도자들,교회 세습,물신주의에 사로잡혀 세속화된 교회… 소위 한국교회는 진짜교회인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논란을 벗어나 아무튼 분명한 것은 봉수교회를 통해 지금까지 남북교회의 교류와 북한선교의 물꼬를 터 왔으며,앞으로도 이 교회를 통해 성령께서 이루실 일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총회장 시국담화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실현,소모적이고 극단적인 이념 대립 지양,고통 받는 이웃에 대한 관심으로 화해와 상생의 길을 가야할 것이다.

안홍철 부국장 hcahn@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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