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전도 열정 살아 있는 교회

[ 우리교회 ] 평양노회 지명교회, 지역주민들로부터 칭찬받는 교회

김성진 기자 ksj@kidokongbo.com
2005년 11월 24일(목) 00:00
   
지명교회는 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고아원을 꾸준히 돕는 등 지역 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심으며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 교회는 많이 있지만 올바른 신앙을 가진 교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 만큼 교회가 교인들을 신앙으로 양육하기 어렵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당한 그리스도인' '번성하는 가정' '세상에 손 내미는 삶' 등을 목표로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분량까지 성장하는데 열정을 쏟고 있는 교회가 있다. 영적으로 고갈된 이들이 찾아와 새로운 힘을 충전한 뒤에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주유소와 같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평양노회 지명교회(조인서목사 시무).

교회들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 성장을 이뤄가고 있는 것과는 달리, 지명교회는 역동성 있는 예배와 전도에 초점을 두고 성장해 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별다른 특색이 없는 교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명교회는 교인들의 신앙 기본을 중시하는데 초점을 둔 교회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지명교회가 이처럼 예배와 전도에 역점을 두게 된 배경에는 담임목사의 분명한 목회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숭의여대 교목과 월간 빛과 소금 편집장으로 학원선교와 문서선교에 몸담아왔던 조인서목사는 교회에서 목회한 경험이 없어 목회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저주해 왔다. 그 결과 끝에 나온 것이 역동성 있는 예배와 설교, 그리고 전도 중심의 목회였다. 1992년에 창립한 지명교회는 역동성 있는 예배와 전도를 통해 13년만에 5배의 성장을 이뤄낸 교회 성장의 산증인이다. 90년대 이후, 교회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명교회는 새로운 교회 성장의 모델을 떠오르고 있는 것.

우선, 지명교회는 전교인이 전도하는 일에 열정을 쏟도록 했다. 전도 장소는 교회 앞에 있는 홍제천 산책길. 교인들이 전도하러 갈 때면, 커피와 식혜 등 음료수를 준비해서 산책하는 주민들에게 맨투맨으로 붙어 전도한다. 물론 처음 노방전도를 하는 교인들은 어색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몇 개월이 지나면 교인들의 성격이 바뀔 정도. 조용하고 말이 없던 한 여집사가 잘 웃지도 않았는데 5백미터에서 1킬로미터씩 산책하는 주민들과 함께 걸으며 전도하다보니 성격이 완전히 바뀌게 사례도 있다. 또한 노방전도를 하다보면 상처받고 교회를 떠난 이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고 말한 조 목사는 "이들의 상처를 싸매주는 곳은 바로 교회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이들을 전도하는 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교회가 역점을 둔 것 가운데 또 하나는 예배에 역동성을 부여한 점이다. 예배에 다양한 악기를 동원하고 때론 설교 때 예화로 영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것 보다 지명교회가 예배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는 핵심은 바로 설교다. 목회자가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말씀을 전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것.

역동성있는 예배와 전도로 교회 성장을 이뤄낸 지명교회는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를 향해서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고아원 어린이들을 돕는 일. 특별히 고아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게 된 이유는 조 목사가 대학 1학년 때, 고아원에서 자원 봉사한 경험이 있어 그곳의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1년에 한차례 찾아와 선물을 내밀고는 가버리는 사람들을 가까이서 지켜봐 왔던 그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 더 시급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 것.

교회 건축으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명교회는 그곳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우선으로 생각했다. 지명교회는 매년 성탄절이 다가오면 어린이들이 가장 원하는 선물의 목록을 받아 정성들여 선물을 준비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 재정만 무려 2천여 만원에 이르는 때가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교인들의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 번은 그곳 어린이들이 가장 원하는 만찬을 준비한 일도 있다. 출장부페로 어린이들이 마음껏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뜻깊은 자리를 마련한 것.

한 해는 재정을 가지고 여름 휴가를 보내 준 일도 있다. 대부분 여름철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여름 휴가를 가게 되지만 이곳 어린이들은 휴가를 갈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그래서 어린들을 위해 특별 휴가를 보내주기로 하고 재정을 지원하게 된 것. 올해는 교회 차원에서 전교인을 대상으로 '만원의 사랑 운동'을 전개해 고아원 어린이들을 도울 계획이다. 그러나 조 목사의 마음 속에는 꼭 실천으로 옮기고 싶은 일이 있다. 고아원 어린이들에게 제주도로 휴가를 보내주는 일.

비록 작은 일이 될 수 있지만 그러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쏟은 결과, 지명교회는 지역사회에 좋은 소문이 나 있다. 한 번은 이 지역으로 이사를 와서 출석할 교회를 찾고 있는 한 교인이 있었다고 한다. 그가 하루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 갔을 때, 그곳에 모여 있는 이들이 지명교회를 자랑하는 얘기를 듣고는 그 다음 주일에 바로 교회에 등록을 했다고 한다. 요즘 교인들이 교회에 대해 불평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교인들이 모여 교회를 자랑하는 교회는 분명 건강한 교회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는 것.

당당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교회, 그리고 말씀으로 회복된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 번성하는 교회. 주님 앞에서 바르게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교인들이 신앙공동체를 이뤄가고 있는 지명교회는 외형보다 내실을 기하며 오늘도 지역주민들로부터 칭찬받는 교회로 성장해 가고 있다.



지명교회 이야기

   
지명교회 담임 조인서목사.
중소 교단에 속해 있던 지명교회는 지난 1992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한 건물 지하에서 '서부사랑의교회'로 출발했다. 그러나 1997년, 당시 목회자가 경기도 일산으로 교회 부지를 마련해 이전해 가면서 남아 있는 교인들이 중심이 돼 상처를 간직한채 교회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그런 중에 교회는 숭의여대 교목이던 조인서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하게 됐다. 1997년 11월에 부임한 조 목사는 교회명을 지명교회로 바꾸고 본교단 산하 평양노회에 교회를 가입했다.

조 목사가 부임할 당시, 교인 1백여 명에 불과하던 교회가 5년만에 상가교회로는 계속 늘어나는 교인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고 판단, 2002년 교회 건축을 시작했다. 1년만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건평 6백13평의 교회 건축을 마무리한 지명교회는 현재 장년 출석교인만 6백여명에 이른다. 특히 교회학교 교육에 열정을 쏟은 결과, 2백여명의 어린이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교회 이전으로 상처받은 교인들이 주축이 된 지명교회는 상가교회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전 건축하고 급성장을 이뤄가는 건강한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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