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안에서 하나된 교회

[ 교계 ]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5년 11월 15일(화) 00:00
타교단 교회가 무단으로 본교단 재산을 24년 간이나 점유, 재산권을 두고 갈등을 겪던 본교단 교회가 교회 헌당을 계기로 '하나님 안에서 하나된 교회'를 소망하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배당과 땅을 모두 증여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강원노회 춘천동부교회(임신영목사 시무)는 24년전 춘천시 신동면 의암리 58번지에 교회를 개척하고 교역자를 파송 후원했으나 시무하던 교역자가 바뀌면서 감리교 성향의 전도사가 부임했다. 이후 춘천동부교회의 허락없이 새로 부임한 전도사는 교인들을 설득하여 감리교회에 가입함으로 수 년 동안 이 교회와 교역자를 가입하게 한 감리교단 측과 상당한 감정의 대립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1986년 춘천동부교회에 부임,이 과정을 줄곧 지켜봐 왔던 임신영목사가 이번 새 성전 헌당을 기념하여 당회의 동의를 얻어 기쁜 마음으로 감리교 유지재단에 기증한 것.

임 목사는 "어려운 가운데 지역 복음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성전을 허락하셨고 헌당하게 하셨는데 그 기쁨과 감사를 어찌 표현할까 하다가 이번 일을 결정하게 됐다"며 "당회원들의 협력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의암리에 소재한 이 교회는 대지 43평과 건물 20평의 작은 규모이지만 대지와 건물의 현 시가는 5천만 원을 호가하고 있다.

"의암리는 의암댐 안에 있는 관광요지로서 교회가 꼭 있어야 할 장소"라고 밝힌 임 목사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세운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든 쓰임받아야 겠기에 본교단이 아니더라도 제대로 구원의 방주 역할을 하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대지 7백67평 연건평 3천2백30평 지하 2층 지상 9층 규모의 새성전 헌당식을 가진 춘천동부교회는 이를 기념하여 선교사 파송,독거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 후원,전교인 헌혈 실시,미자립교회 후원,교회 역사 자료 전시회,기념 음악회,전교인 성경통독,자매교회인 일본 갑부교회와 대만 대남북문교회를 초청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 박거종 감독은 이날 헌당식에서 "아무 조건 없이 유지재단 기독교 대한감리회에 증여함으로 세상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정신을 선명하게 구원했을 뿐 아니라 형제 교단으로서의 우애와 모범을 아낌없이 보여 주셨으므로 그 넓으신 관용과 후의를 크게 감사드린다"는 요지의 감사패를 춘천동부교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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