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구개혁 평가, 후속 조치 논의

[ 교계 ] <해설> 생명살리기운동 백주년사업 준비 방안 보고, 사업노회 역략 강화 '한 목소리'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11월 08일(화) 00:00

   
총회 전반에 대한 브리핑과 주요 현안에 대한 토론이 밀도있게 진행됐다. 사진은 생명살리기운동10년 경과와 관련해 설명하는 부총회장 이광선목사.
제90회 총회가 폐회된 지 약 40일 만에 열린 총회 정책협의회에서는 과연 무슨 이야기들이 다뤄졌을까.

1천5백 명의 총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고 있는 총회가 교단 정책의 큰 흐름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면, 총회 이후 모든 조직 구성과 가을 노회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열리게 되는 총회 정책협의회는 비록 1박2일이 짧은 일정이지만, 총회의 유기적 관련성 속에 진행되어야 할 주요 정책 현안들에 대한 정보의 교환와 상충되는 이해들을 조정하는 역할뿐 아니라 총회가 장기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정책의 방향과 관련해서도 다시 한 번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 할 수 있다.

특별히 금년도 정책협의회는 본 교단 총회가 처한 상황과 앞으로 맞이하게 될 중요한 일정과 그 의미들을 생각할 때 몇 가지 특별한 의미를 갖는 모임이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식은 협의회를 준비한 총회 실무자들 뿐 아니라 참석한 대부분의 총회 관계자들도 공감하고 있었음을 발제와 토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협의회에서 주요하게 다뤄진 것은 올해로 시행 3년째를 맞는 기구개혁에 대한 평가와 향후 추진 방안을 비롯해 생명살리기운동10년과 총회창립 1백주년기념사업 준비 상황에 대한 보고와 함께 금회기 동안 역점 추진 사항으로 총회장과 사무총장이 제시한 방안들에 대한 후속적인 논의와 각 주요 정책 부서들의 현안 과제들이었다.

총회 서기 김동엽목사(목민교회)는 '총회 기구개혁의 경과 보고와 향후 과제' 제하의 발제를 통해 지난 제88회 총회 이후 시행된 총회 본부 기구개혁과 제89회기에서의 정책 총회 부서 인원 조정, 그리고 지난 회기 산하 기관들에 대한 개혁 가능성 연구 등 일련의 경과를 보고한 뒤 "정책 총회 사업 노회 훈련원'의 새로운 삼각 구도를 완성하고 이를 '생명살리기운동10년'을 통해 내용성을 채우도록 했으나 시행 과정에 있어 적절한 평가의 부재로 말미암아 사업노회로의 업무 이관과 훈련원 프로그램의 정착 등 경과적 조치들이 따라주지 못한 데 대한 문제점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총회 실무자와 정책 관련 부서 관계자들이 현안에 대한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이어 기구개혁 시행 3년째를 맞아 갖게 될 평가에 앞서 금회기 주요한 과제로 개혁의 시행단계들이 교단의 실정에 맞도록 재조정하는 일과 오는 2012년까지 지속될 생명살리기운동을 통한 내용성 담보 등에 초점을 맞춰 목회 현장의 전반이 개혁될 수 있는 방안 제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총회장 이광선목사(신일교회)는 생명살리기운동은 세계선교협의회 기금을 기초로 추진돼 온 노회와 지역선교협의회 단위의 활동들과 이에 대한 추가적인 사업 구상들을 소개했으며, 총회 창립1백주년 기념사업의 준비와 관련해서는 오는 2012년에 앞서 중간 점검의 성격과 함께 독노회 조직과 대부흥운동 1백주년을 맞아 오는 2006년부터 진행될 기념사업 선포식과 대부흥운동의 현재화 작업, 화해와 용서, 생명 나눔 운동 등 사업의 기본적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협의회를 통해 논의와 결의 단계에서는 물론 시행 과정에서도 논란과 갈등이 빚어졌던 기구개혁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 작업이 제기된 점은 이번 협의회의 주요한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협의회 한 참석자도 이와 관련해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정확한 평가와 반성을 통해 장기적 추진 과정 속에서 자칫 실종될 수 있는 추동력과 목표에 대한 재점검은 물론 정책과 시행 사이에서의 괴리도 극복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협의회에서는 총회 기구개혁의 정신과 결과가 노회와 교회 단위로까지 조속한 시일 내에 확산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한 요청과 함께 총회 전산화와 같은 총회의 커뮤니케이션 체제의 근본적 변화가 뒤따를 수 있는 방안들의 병행 추진의 시급성이 거듭 강조되기도 했다.

부서 업무 보고와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부서에서 구조 조정 이후 폭증한 업무에 비해 인력 증원 요청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요청을 둘러싸고 구조조정에 따른 부서 통폐합으로 늘어난 업무로 인한 불가피한 요청이라는 입장과 '정책 총회'로서의 체제와 인식 전환을 이루지 못한 데 따른 부서 이기주의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어 기구개혁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갖기로 한 전현직 기구개혁 업무 관계자들의 간담회 석상에서 후속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책협의회는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교단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주요한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부서별 발표에 앞서 임원진을 소개하고 있는 사회봉사부 부장.
이밖에도 재정부(부장:박래창)는 13억 원을 목표 진행 중인 총회 주일 헌금과 미자립교회 목회자 생활비 지원사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국내선교부(부장:곽동선)는 생명살리기운동과 함께 기존의 전도 운동을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세계선교부는 오는 2006년 선교사 파송 1백주년을 기념한 대규모 선교대회 준비 상황과 관련해 보고했다. 이어 교육자원부(부장:신용호)는 교회학교와 구역예배 등의 공과에 대한 개선된 내용들을 설명하고 전국교회가 적극적으로 활용해 줄 것으로 요청했으며, 사회봉사부는 총회 정책에 보조를 맞춰 사회봉사와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사회적인 교단의 위상 제고에 역점을 둔 다양한 사업 방안을 소개했으며,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위원장:박광식)와 총회훈련원(위원장:김경곤)도 각각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있는 대북선교협력 사업과 교회 건축 현황에 대한 소개와 함께 다소 부진했던 노회 단위 훈련원 조직이 본격화 되는 등 가시화 되고 있는 훈련원 운영의 정상화에 대해 보고했다.

협의회 참석자들은 모처럼 정책협의회가 공통의 정책적 목표에 대한 지지와 주도적 참여 의지 표명 속에 진행된 데 대해 반가움을 표시하는 한편, 개혁의 과정 속에서 불가피했던 긴장과 갈등 양상이 해소된 데 대해서도 희망적인 조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총회 정책 사업들을 주도적으로 실천해야 할 지역 노회들의 역량 강화가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대책 마련은 시급한 과제로 꼽았으며, 예외 없는 증원 요청등과 관련해서는 자칫 기구개혁의 근본 정신을 도외시한 부서 이기주의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총회는 이번 정책협의회 기간 동안 햐후 보다 확대된 규모의 정책 간담회 자리를 마련과 함께 기구개혁 평가를 위해 현재의 위원회와 함께 역대 기구개혁 정책 수립에 동참했던 관계자들과의 연석 모임을 개최키로 하는 등 후속 모임들에 대한 구상을 마련함으로써 정책협의회의 토론 내용이 보다 구체화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개혁 과제와 대규모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시행될 뿐 아니라 교단의 역량 강화와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총회 차원의 논의와 함께 어떻게 지역을 변화의 중심으로 견인해 내고 이를 주도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조치들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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