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충만한 사람은 '그리스도가 주인인 사람'

[ 교계 ] 소망신학포럼서 김영동 교수 '한국기독교인의 영성 설문조사'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5년 11월 08일(화) 00:00
한국교회 교인들의 대다수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망신학포럼 발제자와 논찬자
지난달 19일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김중은)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회 소망신학포럼에서 김영동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한국기독교인의 영성과 한국전통 종교와 문화의 상관성 연구' 제하의 주제 발제를 위해 앞서 실시한 한국 기독교인의 영성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85.6 퍼센트(1천9백65명)가 '성경 읽는 목적'을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함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영적 권능을 얻기 위해서"가 1백45명(7.3퍼센트),"마음의 평안을 위해서"가 1백2명(5.1퍼센트),"윤리적 교훈을 얻기 위해서"가 39명(2퍼센트) 순으로 조사됐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1천2백93명(65.3퍼센트)이 "그리스도가 주인인 사람"으로 응답했다. "인격과 생활이 변화된 사람"이 5백16명(26퍼센트),"진리를 깨우친 사람"이 1백21명(6.1퍼센트),"방언·축사·신유의 은사 받은 사람"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1명(2.6퍼센트)에 불과했다. 김영동교수는 "통계 수치상으로만 보면 한국 기독교인의 대다수가 성령 충만한 사람을 '그리스도가 주인인 사람'으로 보고 있다"며 "그리스도가 주인인 사람은 삶의 자리에서 인격과 생활이 변화된 사람으로 나타나야 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배드리는 목적에 대한 질문에서는 54.8 퍼센트(1천85명)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예배드린다"고 밝혔다. 그 다음으로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기 위해서" 4백22명(21.3퍼센트),"마음의 평안을 위해서" 2백93명(14.8퍼센트),"주일성수 때문에" 1백47명(7.4퍼센트),"교제하기 위해" 22명(1.1퍼센트)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의 벌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사람은 12명(0.6퍼센트)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회 산하 교회 중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에 위치한 교회들을 무작위로 추출했으며 대상자는 해당교회의 만 18세 이상 되는 성인 남녀로서 전체 1천9백81명 중 남자가 6백33명,여자가 1천3백48명이었다.

이번 조사에 대해 김 교수는 "한국 교회 영성의 현실을 좀 더 실제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밝히고 "결과를 바탕으로 바른 목회자 상을 정립하고, 목회 운영의 방향을 설정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물질주의적 가치관과 부정부패의 만연,사치와 향락의 심화,도덕과 인간의 존엄성 약화는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상황은 교회에도 영향을 주어 △물질적 축복관 △기복주의 신앙 △대형교회 성공주의 △이기적 집단주의에 빠져 기독교 신앙의 정체성 위기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교회가 신자의 욕구 충족과 외형적 성장에 관심을 가지는 제사장적 기능에 치중하기보다,예언자적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히며 "세속적 가치관이 낳은 가치혼수상태를 변화시키며 사회와 문화를 개혁해가는 가치 창조적 영성을 양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개의 질문사항으로 한국기독교인의 영성 분석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기초로 발제한 이번 포럼은 한국 전통 종교 문화에 영향을 받은 독특한 한국기독교인의 영성을 분석하고 현재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는 물론,미래에 예견되어지는 문제들을 점검ㆍ연구,대안을 준비하여 한단계 더 높은 영적 부흥과 도약을 준비하는 새로운 신학적 시도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소망신학포럼은 '21세기 기독교 영성과 교회'를 주제로 지난달 19일 시작하여 오는 16일까지 3차에 걸쳐 진행된다. 1차 포럼에는 김영동 임성빈교수와 노항규목사,2차 포럼엔 김도훈 신옥수 맹용길교수,3차 포럼엔 오규훈 한숭홍교수 류현웅목사가 각각 발제자와 논찬자로 참여해 △한국기독교인의 영성과 한국전통 종교와 문화의 상관성 연구 △21세기 교회의 과제로서 생태영성 △에릭슨의 생애주기이론의 응용을 통한 교회 진단 및 목회자의 목회방법론과 영성개발에 대한 연구가 이어진다.

소망신학포럼은 소망교회(담임 김지철 목사)가 장신대와 협력관계를 구축,후원하는 사업으로 신학이 교회와 사회에 봉사토록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3년 전부터 교ㆍ학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서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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