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전 주빈국 한국 '엔터 코리아'

[ 교계 ]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현장취재, 2백여 행사 마련

김훈 기자 hkim@kidokongbo.com
2005년 11월 02일(수) 00:00
【프랑크푸르트 현지 취재】글ㆍ사진 김 훈 편집국장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인 한국은 2백여 개의 각종 행사를 통해 오늘날 한국의 문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를 선보였다. 이에 각종 문학관련 행사 외에도 전시회, 영화 상영, 연극 상연, 무용 공연 및 학술 심포지엄 등이 개최됐다.

   
사진 좌로부터 한국관 이벤트홀에서 성황리에 열린 '한국교회 1백20년 역사와 기독교 출판' 주제의 포럼. 한기총이 도서전 기간중 시내 한식당에서 마련한 한인선교사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하는 이상재 선교사. 한국관 중앙에 마련한 기독교출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
주빈국 한국은 '엔터 코리아'라는 모토 아래 독일 및 세계의 방문객을 맞았다. 주빈국 로고에서 볼 수 있는 컴퓨터 자판의 엔터키와 전통적인 모양새의 책이 어우러진 모습은 이러한 기획 의도를 그대로 반영해 주고 있다. 주빈국 한국은 도서전을 찾는 관람객들이 한국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 문화적 정체성을 한결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빈국 한국의 모토 '엔터 코리아'는 도서전 관객에게 한국을 발견하는 여행길에 오를 것을 주문하는 말이기도 하다. 주빈국관의 첫 전시구역에서는 한국의 옛 문자 문화와 인쇄 문화를 선보였다. 두 번째 구역에서는 한국의 현대문화 전반의 문학을 선보였는데, 여기에서는 국내외에서 출간된 주요 한국작가 및 그들의 책이 전시되었다. 주빈국관 전시의 디자인은 고전적 요소와 현대의 기술이 합쳐진 모습으로 최신식 모바일 기기와 어우러진 고인돌 전시물을 통해 한국문학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전시관 안팎에서 손쉽게 책의 내용을 내려받게 했다. 공간을 뛰어넘는 사물과 사람, 그리고 정보를 결합시키는 '유비쿼터스 북'은 한국 출판의 미래로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국의 책 100'은 한국에 대해 거의 지식이 없는 외국의 독자들에게 그것을 알리고 그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안내하는, 말하자면 한국 문화로 들어가는 문지방 역할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문학, 사상, 역사, 종교, 언어, 과학, 예술과 건축, 만화와 아동도서 등 한국인의 독특한 사유와 취미, 정서, 생활방식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1백권의 책을 선정하여 영어 46종, 독어 22종, 불어 10종, 스페인어 8종, 중국어 6종, 일본어 8종의 언어로 번역, 출판했다.

이 책들은 주빈국관 전시의 중심 역할을 하는 이곳에서 책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형태로 전시됐다. 즉 한국의 거석 유적을 형상화한 미적인 구조물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된 페이퍼북과, 그리고 페이퍼북의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독자와 연결해 주는 유비쿼터스 텍스트의 형태로 가공하여 구현한 이동통신 장비와 노트북이 선보여졌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기간 동안 아고라 광장에서는 한국의 장터가 열렸다. 놀이와 체험 공간으로서의 장터는 한국문화와 세계문화가 조우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다양한 한국 문화의 모습이 '한국 체험하기'라는 주제 아래 펼쳐졌다.

행사 기간중 국가 지정 기능 보유자들이 전통 한지 제작 체험을 비롯, 금속활자 시연을 재현해 보임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아울러 한국의 특별한 생산품이나 전통 수공예, 차, 김치 등의 문화가 소개되기도 했다. 또한 한국의 인사동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한국문화 상품이 전시, 판매되는 '한국전통공예품 판매관'을 운영, 한국의 전통 부채와 한지, 노리개, 붓 등이 관람객들에게 판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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