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교회' 우뚝 서다

[ 교계 ] 비기독교대학 내에 '대학교회'설립 활발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11월 02일(수) 00:00

   
서울대학교 내에 설립된 대학교회, 기독학생과 외국 교수 요원들이 함께 찬양집회를 이끌고 있다.
'지성 사회 복음화'라는 기치 아래 선교 꾸준히 전개되어 온 기독교 대학 선교는 우리 사회 내에 수많은 기독교 지도자를 배출한 결실만으로도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선교 초기부터 기독교 교육 기관을 설립과 현대적 교육의 실시를 통해 역사에서 볼 수 있듯이 전통적 선교의 중심적 축으로서 자리매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본 교단과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기독학원들은 7개의 총회 직영신학교와 숭실대학교를 비롯해 서울여대와 연세대 등 11개 교의 일반 대학을 포함해23개의 중 고교, 그리고 초등학교만도 대광 화랑 계성 인성 등 4개 교에 달한다. 여기에 비록 총회나 노회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설정되어 있지 않지만 지역 교회들과의 관련성이나, 본 교단 소속 목사나 장로들이 운영하는 대학들을 포함하면 실로 한국 사회 속에서 기독교가 미치는 영향과 공헌은 여전히 지대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들어 일부 기독교 학교 내에서 종교 교육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 되면서 기독교 이념에 기초해 설립된 중고등학교에서의 선교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물결 이전에 이미 대다수 기독교 대학들에서는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정체성에 대한 도전과 선교적 장애 요인들이 드러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전통적인 선교 현장이라 할 수 있는 학원의 위기는 때로 반기독교적인 이념이나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야기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단 사이비 집단의 도전이나, 심지어는 청년 대학생 선교 단체들의 열성적인 노력들이 일반 교회의 시각에서 볼 때 부정적인 요인들로 지적되어 오기도 했다.

최근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 기독교 대학들에서는 교목실을 중심으로 한 신앙 지도와 선교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학교 주변 지역 교회들이 동참하는 선교 방안이 추진되면서 도전과 내적 갈등들로 인해 약화 위기에 처했던 학원 선교에 새 힘과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기독교 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 내에서 동아리 형태의 기독교 모임이나 선교 단체의 지부 형태의 모임을 중심으로 한 캠퍼스 선교가 대학 내 교회들을 중심으로 전환되는 있는 사례들도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 도전과 위기에 직면한 기독교 대학의 선교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

최근 총회 국내선교부(부장:곽동선 총무:진방주)가 학원 선교 문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한 모임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기독교 대학을 포함한 일반 대학의 학원 선교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교회' 중심의 선교와 신앙 지도가 시급하다는 점이 지적돼 주목을 끌었다.

현재 국내선교부에 비기독교대학으로서 대학내에 교회가 설립돼 모범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례로는 한국외국어대와 서울대, 카이스트대, 경북대 등이 보고돼 있다.

이 가운데 경북대의 경우는 올해로 동 대학 선교의 모체라 할 수 있는 기독센터가 설립된 지 50년을 맞이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데, 대구삼덕교회(김태범목사 시무)를 비롯한 지역교회, 동문들의 동참과 지원으로 기독센터가 국립대 내에 세워지는 개가와 함께 전담 사역자를 파송, 지역교회와 대학 선교의 장점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로서의 대학 선교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대에는 2000년 수요예배를 중심으로 출발한 교회가 지난 2003년부터 주일에도 예배를 드리는 대학교로 발전하였고, 같은 해에 외국어대에도 선교센터가 모체가 된 교회가 창립됐다.

이들은 특정 교파의 한계를 극복, 캠퍼스 내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교내에서 생활하는 동안 밀착된 신앙 지도와 선교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다양한 자원들을 폭넓은 선교에 동참시켜 많은 열매들을 거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북대에서 사역 중인 이상욱목사는 "대학 특성상 학과 기독인 모임 구성이 절실하고 또 효과적"이라고 전제한 뒤, 기본적으로 대학내 기독인의 비율이 높은 반면, 대학 선교에 헌신할 지도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대학 내 교회 설립과 같은 하드웨어 구축 못지 않게 지도자 양성과 프로그램에 대한 지역교회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학선교의 새로운 모델이라 할수 있는 대학교회의 새로운 도전은 분명 동문 기독인들과 기독교수, 지역 교회의 동참과 지원을 통해 거두고 있는 새로운 열매인 동시에, 오랜 역사 속에 교단 등과의 공식적 협력에도 불구하고 직면한 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독대학에 던져진 새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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