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목회자들의 섬 선교 배우기

[ 교계 ] 제주사랑선교회, 울릉도로 선교 여행, 도서 복으화 위해 합심 기도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11월 02일(수) 00:00

   
제주사랑선교회 회원들은 유사한 환경과 문화 속에서도 놀라운 선교 결실을 이뤄낸 울릉도 지역을 방문해 선교연구 세미나를 가졌다.
"섬을 떠나 섬을 찾아간다"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에 제주지역의 목회자들이 또 다른 섬 울릉도를 찾아갔다. 4박5일 일정으로 울릉도선교여행길에 오른 이들은 제주지역에서 사역 중인 '제주사랑선교회(회장:서성환) 소속 목회자 11명.

고남수, 고병희, 김민, 김용일, 김응창, 김태헌, 신장수, 장혜숙, 제종원, 황호민, 서성환 모두 11명의 목사 등 국토 남단 제주도에서 목회하고 있는 젊은 목회자들이 동해상에 위치해 있다는 차이점 이외에는 비슷한 형편이라 할 수 있는 섬 지역을 찾아가는 여정은 오가는 데에만 이틀밤을 보내야 하는 멀고도 힘든 길이지만 이들이 울릉도로 연구 여행을 계획하게 된 이유는 너무도 분명했다.

울릉도는 현재 40퍼센트 가량의 복음화율을 기록,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신자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 때는 80퍼센트 가까운 복음화율을 기록했을 정도록 놀라운 복음의 부흥이 일었던 곳으로 현재 "1백년의 선교 역사에도 불구하고 8퍼센트 정도에 머물고 있는 제주의 복음화 현실을 생각하면 정서와 문화적 바탕이 비슷한 처지라 할 수 있는 울릉도의 선교 역사와 전략들은 한국교회에는 물론 특히 이들 제주 목회자들의 당연한 연구 대상"이라고 이번 모임을 준비한 서성환목사(제주사랑교회 시무)는 설명한다.

울릉도는 현재 행정구역사 경상북도에 속해 있으며, 노회로는 포항남노회 소속이다. 동 노회 울릉시찰의 적극적인 협조로 선교 연구여행이 한참 준비되고 있을 때 울릉도에 갑작스런 태풍 피해가 발생했다. 8백 밀리미터의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부은 태풍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는 물론 학교와 주택 교회 등도 엄청나 피해를 입게 됐다.

모처럼 맺어진 연결이었기에 기도와 함께 성금을 전달하고 사태를 추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예정된 일정에 맞춰 현지 방문을 추진했다. 연구의 과제가 변한 것도 아니고, 방문을 통해 함께 기도하고 위로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높은 파도로 인해 심한 멀미로 고생한 제사선 목회자들 눈앞에는 한 달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복구되지 않는 피해 앞에 상처입은 섬의 모습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장을 푼 일행은 울릉동광교회(조석종목사 시무)를 출발, 서면과 북면의 교회들을 둘러보고, 태풍 피해 현장들을 살펴보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울릉도 방문 첫날 밤, 제주와 울릉도의 복음화를 위해 합심 기도한 양 섬의 목회자들은 선교 역사뿐 아니라 향토사를 연구해 온 임종훈목사(남양제일교회 시무)로부터 임시 심야에 임시 특강으로 시작해 이튿날 예정된 산행마저 취소하고 강의를 들었으며, 조석종목사로부터는 교회의 부흥을 넘어 도서지역 복음화의 귀중한 사료가 될 진솔한 현장 보고를 들으며, 새로운 헌신을 다짐하기도 했다.

인근 군부대를 방문, 위문하고 함께 공을 차며 친교한 목회자들을 지역 교회들로 흩어져 말씀을 전하면서, 주님 안에서 한 형제된 친교의 시간을 갖고 공동의 기도 제목을 확인하며, 제주를 떠나 대구와 포항을 거쳐 하늘길 뱃길 그리고 육로로 이어진 머나 먼 여정에 힘겹게 이어진 두 섬 간의 코이노니아를 굳건히 이어가 지역 복음화의 열매로 맺어지기를 기도했다.

지난 2001년 연구와 기도를 위한 모임을 출발해 이듬해 정식출범한 동 선교회는 그동안 한 차례의 해외 연구여행을 비롯해 외부 강사를 초청한 다양한 형태의 세미나와 연구 모임을 가져왔으며, 꾸준한 기도와 친교 모임을 통해 복음의 교두보로서 건강한 지역 교회를 만드는 일과 제주 복음화, 해외 선교를 위한 다양한 구상들을 실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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