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봉수교회 건축의 의미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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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8일(화) 00:00
홍희천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의 뜻에 따라 복음 안에서의 통일을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분단 60년 동안 우리의 간절한 소망과 기도는 북한땅에도 주님의 교회가 회복되고 우리들처럼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리며 예비하신 영육 간에 복을 받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떤 이들은 불가능을 애써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나 믿음으로 드린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옛날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던 평양에 봉수교회를 건축할 기회를 허락하여 주셨다.

물론 봉수교회는 지난 1987년 건축되어 지금까지 예배를 드려왔다. 당시의 여건으로 가장 정성을 대해 건축한 아름답고 좋은 예배당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지금 최신 공법과 기술로 1백년을 전망한 보다 웅장하고 시대 감각에 맞는 기능을 갖춘 성전으로 건축하기로 했다.

어떤 이는 "구 교회당을 보전하지 않느냐"고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날 열악한 여건 중에서 정성을 다해 세운 성전을 철거할 수밖에 없어 아픈 마음으로 눈물을 삼키며 철거해야 하는 교인들의 마음을 오히려 이해하고 위로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이들은 "가짜들이 모이는 성전을 막대한 재정을 들여 건축할 이유가 뭐냐"고 항의한다. 누가 가짜인지 누가 진짜 신자인지를 그 누구가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하나님만이 아신다.

예수님은 "말세에 믿는 자를 몇이나 보겠느냐?"고 말씀하셨다. 누구를 판단하기 전에 먼저 나의 믿음을 되돌아보는 지혜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10여 년 전 중국 연변에 연길교회를 신축할 때 "가짜 신자 천여 명을 위해 그 큰 성전을 짓는다"고 비난한 이들이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5천여 명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드리며 뜨겁게 신앙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놀랄 수밖에 없다.

또 어떤 이들은 "막대한 재정을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조달할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일을 맡기신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리라 확신한다.

다윗은 평생에 성전건축을 간절히 소원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선 허락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집을 짓는 일을 그것도 특별한 기회를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이다. 이 거룩한 일에 외면하는 것은 손해일 뿐이다. 하나님은 계획하신 일을 누구를 통해서라도 완성하신다. 믿는 자가 외면하면 불신자를 통해서도 일하신다. 이 복된 기회를 외면하거나 훼방하는 사람은 결코 없었으면 한다.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는 우리 주님의 명령이요 우리의 사명임을 잊지 말고 감사함으로 감당해야 한다. 7천 2백여 교회, 2백 50만 명의 성도가 이 거룩한 역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도하며 동참할 때 더 큰 역사도 감당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확신한다.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것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또 영광을 얻으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학1:8)

봉수교회 건축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실 일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북한의 교회를 회복시키시기 위한 오묘하신 뜻이 담겨져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기에 북한 복음화를 염원하는 심정으로 지금은 무리요 낭비인 것 같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감당해야 할 우리의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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