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은 내 친구(?)

[ 디카피아 ] 디카피아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10월 18일(화) 00:00
   
만물이 익어가는 계절에 온 가족이
기차여행을 떠났습니다.
칙칙폭폭 차창의 풍경을 뒤로하고
달려간 강촌, 엄마가 형의 손을 잡고
토실토실 알밤을 주우러 간 사이
놀 사람이 없어진 둘째는 축구 골대
그물을 친구삼아 헤치며 놉니다.
힘쓰고 애써도 잘 풀리지 않는
그물 속에서 이리 저리 움직여보더니
간신히 헤쳐나와 잔디밭에 주저앉아 알밤처럼 밝게 웃습니다.
그래, 우리의 삶도 그렇게 쉽지 않지만 서로 돕고 기도하면
넉넉히 헤쳐갈 수 있을 거야.
오랜만에 다녀온 가을여행은 아이의 마음도 한뼘 더
자라게 해주었습니다.

/사진 홍융희 (상도교회 부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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