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소중함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09월 20일(화) 00:00
   
최갑도/성내교회 목사
최 갑 도
성내교회 목사

우리는 오늘날 엄청난 속도로 변화를 가능하게 한 역동적이고 역사적인 힘이 '지식 혁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식이 과연 역사의 변화를 일으킬 만한 힘의 원천이 될 수 있을까? 17세기 초반 영국의 F.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했다.

작가 세익스피어는 "만약 당신이 지식의 날개로 하늘을 난다면 낙원에 다다를 수 있다"라고 말함으로써 지식의 힘을 강조했다. 1990년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권력 이동'에서 "지식의 힘이 인간의 운명을 바꾸기 시작했다"라고 했다.

베이컨의 예언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났다. 과학 기술 분야의 지식 성장 비율은 대단하다. 1963년 출판된 '바벨론 이래의 과학'에서 D. 프라이스는 과학과 기술의 총체 지식은 매 15년마다 배가 되고 있다고 말하였다. 후에 그의 평가가 다니엘 벨에 의해서 수정되었는데,그는 배가 되는 기간을 10년으로 보았다. 오늘날 로버트 힐라이드는 "오늘 새로 태어난 아기가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과학과 기술에 대한 지식은 4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주립대학 연합회 의장인 애플베리는 인류에 의해 소유된 지식의 총계가 1900년에서 1950년에 이르는 사이에 배가 되었고, 그 이후 1970년대까지 10년 내에 배가 되었으며,그 때부터 5년 내로 배가되어 오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앞으로 2020년에는 그것이 73일마다 배가 되어 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래의 길'에서 빌 게이츠는 "가까운 장래에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를 통해 사업을 운영하고,학습을 하며,세계 문화를 탐험할 수 있고,쇼핑을 하거나 친구를 사귀고 오락을 즐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식의 폭발과 증가 그 이면에서 현대인은 점점 더 어리석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성경말씀을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 다니엘의 예언에는 지식의 증가를 말할 뿐 지혜의 증가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다. '마지막 때'에 지식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지혜는 감소할 것을 암시하는 말씀이다. 성경은 지혜를 지식보다 앞세우고 있다. 잠언 24장 5절에 "지혜 있는 자는 강하고 지식 있는 자는 힘을 더하나니"라고 하였다. 사람이 지혜 위에 지식을 쌓을 때 그는 힘과 강인함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정보화 사회는 지혜를 도외시한 지식만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지혜 없는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지혜란 무엇인가. 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지식은 '확실성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감지하는 것,혹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확고하게 납득하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지혜란 '정확하게 분별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 혹은 무엇이 적절하고 무엇이 적절하지 않은 것인지를 구별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바른 분별력과 바른 판단력인 것이다.

이러한 차이를 나타낼 수 있는 특성은 인간이 많은 지식을 소유했다 하더라도 지혜 없이는 그가 소유한 지식을 어떻게 옳고 적절하게 사용할지 모를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해 주고 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내가 네게 무엇을 줄까. 너는 구하라"고 말씀하셨을 때,그는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소서"라고 대답했다. 지혜는 참과 거짓, 정의와 불의, 중요한 것과 급한 것, 선과 악을 구별하고 바른 것을 택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은 하나님을 마음에 모시고 살 때만이 주어지는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함이 곧 지혜의 근본이라."(시111:10)

소크라테스는 '지혜란 지식을 적절하고 옳게 사용할 줄 아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오늘날 주입식 학교 교육은 심각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다. 많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우둔하게 되는 현상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배운 사람들 중 일부는 그들의 지식을 감옥에 가서야 결과를 알게 되는 악을 행하는데 사용한다. 지식이 악의 도구가 됨으로 앞날을 어둠,불안,부조리,혼돈,불확실성의 먹구름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