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의 은혜, 내게도 이뤄주소서'

[ 교계 ] 실로암복지회 황반변성 환자 지원, 첫 수혜자 엄구석 씨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9월 14일(수) 00:00
전라북도 정읍에 사는 엄구석 씨(남ㆍ76세)가 눈에 이상이 있다고 느낀 것은 25년 전. 농사를 생업으로 하고 있는 그는 어느 날 잘 보이던 집안의 물건들이 희미하게 보이고 시야에 거뭇거뭇한 점들이 잔상으로 남는 증상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눈이 나빠졌을거라는 짐작을 하고 안과에 갔는데 안과에서는 병원으로 가라고 하고 병원에서는 서울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하더라고요." 결국 엄 씨가 들은 병명은 연령관련 황반변성(AMDㆍ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일반적으로 황반변성이라고 불리우는 이 질환은 나이가 들거나 다른 외부적 요인에 의해 안구 황반부에 다양한 변이가 일어남으로써 생긴다고 했다. 진행경과에 따라 빠르게는 3개월 이내에 실명을 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엄 씨는 "지금까지 집에서 서울까지 한달에도 수차례를 오가며 치료를 받았는데 이제까지 그 비용만 1천만원이 넘는다"고 말하면서 "치료가 한번에 끝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병원 다니며 아들 내외에게 신세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했지만 실로암에서 지원을 받게 돼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이사장:김기수 사무총장:김선태)가 연령관련 황반변성 호나자 치료비 지원사업을 하게 된 것은 경제저인 이유 등으로 병원조차 가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현실을 확인하면서부터다. 이러던 중에 한 제약회사와 협의를 거쳐 후원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고 그 첫번째 수혜자로 엄구석 씨를 선정했다.

엄 씨의 아들 엄태무(47세) 씨(전주 온누리교회 출석)도 "주위에도 이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 대부분이 오랜 치료기간으로 큰 부담을 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아버님이 실로암의 후원으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고, 수혜자로 선정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복지회 관계자는 "의료 현장에 있는 전문가들에 의하면 황반변성 환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하면서 "수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위한 정부의 제도 마련과 교회 및 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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