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교회 가교 역할 감당"

[ 교계 ] 호주교회 방문단, 본 교단 출신 목회자들 격려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9월 08일(목) 00:00

총회 사회봉사부(부장:최병두)의 이번 호주 방문의 일차적인 목적은 한호교회 간의 북한 라선시 보육원 건축 지원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것이었다. 방문단은 이와 함께 귀국 길에 시드니에 들러 본 교단 출신 목회자들을 초청, 함께 식사를 나누면서 현지 한인교회를 섬기며 양국 교회 간의 가교로서 사역 중인 목회자들을 위로했다.

현재 정확한 공식 집계로는 제일 큰 규모의 한인 이민 사회가 형성돼 있는 시드니 내에만 5만 이하의 교민과 유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학공부와 여행을 위해 현지를 방문해 수개월에서 1년 가까이 머물고 있는 청년 대학생들의 입국이 꾸준히 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그 숫자는 6~7만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1973년 7월 서두화선교사에 의해 멜버른에서 최초의 한인교회가 시작된 이듬해 9월 시드니에서도 70여 명의 교우들이 모인 가우데 한인교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지난해로 30주년을 맞게 된 한인 교회는 오늘날 2백 여 교회를 헤아릴 만큼 많은 숫자로 성장했으며, 이는 교민 숫자를 대비할 때 전 세계 어느 곳보다 가장 활발한 교회 설립이 이뤄진 도시라는 의미로 설명된다.

현재 본 교단 출신 목회자들 가운데는 현지의 연합교회(Uniting Church in Australia)에 속한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거나, 교단 통합 이전 장로교회의 전통을 따르는 호주장로교회에 소속된 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최근에는 호주 뉴질랜드 등지의 한인교회들로 구성된 '해외 총회'에도 여러 교회들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급작스런 연락에도 저녁 시간에는 현지 장신출신 교역자회 회장을 맡고 있는 홍길복목사(우리교회 시무)와 총무 진기현목사(시드니주안교회 시무)를 비롯해 현지 연합신학교(United Theological College) 장종식교수와 황기덕목사(동산교회) 등 여러 동문 목회자와 부인들이 참석해 정담을 나누었다.

10년 전부터 이곳 역시 한인교회가 급작스럽게 늘어나고 있는 형편으로 자체 건물을 건축 중에 있거나 독립 건물을 갖고 있는 교회는 아직 10여 곳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교회들은 현지 교회를 주일예만 몇 시간 임대해 예배와 모임을 갖고 있는 형편이어서 크고 작은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다.

현지 목회자들을 초청한 증경총회장 최병두목사는 총회 사회봉사부장으로서 임원들과 함께 호주를 방문한 목적과 성과에 대해 설명한 데 이어 이날 참석한 현지 목회자 가운데 연장자로 가장 오랫동안 현지에서 사역해 온 홍길복목사는 "일기예보를 볼 때면 사는 곳보다 한국 날씨는 어떤가를 여전히 살핀다"는 말로 목회자는 물론 고향을 떠나온 이민자 모두 몸은 이곳에 살고 있지만,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시드니는 한국에서 직항로가 개설되어 있어서인지 멜번에 비해 방문객은 물론이고 한국의 문화나 소식의 전파와 교류 속도가 월등히 빠르게 느껴졌다. 비록 초기 한인교회들이 감당했던 한인사회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한인공동체가 커지고 세분화 되면서 교회밖으로 하나 둘 옮겨지게 되었지만, 불행히도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갖가지 사회 병리 현상들 가운데는 이곳에서 그대로 이어지거나 오히려 더 심각하게 제기되는 것도 많다는 안타까운 소식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

1990년대를 지나면서 현지에서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한인 사회 속에서 교회는 보다 분명한 이민신학과 해외 한인 사회에 대한 선교적 목회적 비전을 가진 목회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현지 교회로서는 이민 사회 현실에 적절한 교재나 정보가 제공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손꼽아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여전히 미흡한 이민 목회와 목회자들에 대한 교단의 정책적 입장 정립에 대한 바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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