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펫 유해, 한국으로

[ 교단 ] 미 산타바바라 근교서 장신대로 이장 추진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9월 08일(목) 00:00

평양신학교를 설립자로 본 교단 총회장을 역임한 마포삼열목사(S.A. Moffett)의 이장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그동안 마포삼열 목사의 귀국과 별세에 대해서는 질병으로 인해 일시 귀국 후 뒤 병세 악화로 인해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현지에서 별세한 것으로 전해져 왔다. 그러나 본보 김훈 편집국장이 미국 현지 취재를 통해 장신대 총장을 역임한 서정운목사의 제보를 받아 현재 마포삼열 목사가 안장돼 있는 묘소에 대한 확인 작업과 후손들을 통한 마포삼열 목사의 귀국 배경과 당시 심경 등에 대한 증언 등을 확보해 보도한 바 있다.(2507호 4월 16일자)

이러한 내용이 본보를 통해 한국 교회에 소개되면서 현지를 방문했던 증경총회장 김기수목사(안동교회 원로)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사회 등이 이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장로회신학대학교 설립자로 초대 교장을 역임한 바 있는 공로자를 공동 묘지에 방치할 수 없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장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총회 임원회에 이장 계획에 대한 청원을 제출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

현재 마포삼열목사의 시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근교 카핀테리아 공동묘지에 부인과 함께 안장되어 있다. 현재 장신대 관계자들 가운데는 마포삼열 목사는 다른 선교사들과 같이 그토록 돌아가고 싶어했던 이곳 한국 땅으로 모시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과 함께 장신대 내의 이장 계획도 조심스럽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신대가 제출한 '마포삼열 목사 묘소 이장 청원서'에 따르면 본보의 보도된 내용을 인용, "(자녀들의 증언 등을 통해) 마펫 목사가 일제의 암살 음모를 피해 (급거) 귀국한 후의 행적이 최근 새롭게 밝혀졌고 그의 시신이 현재 미국 카핀테리아 공동묘지에 안장돼 있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총회 허락과 법적 절차에 문제가 없을 시에 시신을 장신대 캠퍼스로 이장하는 것을 허락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마펫 목사의 귀국 후 행적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록이 없었으나, 지난 3월 28일 본보가 마포삼열 목사의 후손들과 함께 미 캘리포니아 주 카핀테리아 공동묘지 내에서 마포 삼열목사의 묘지를 확인하고 마포삼열 목사의 귀국 배경과 이후 그이 행적, 그리고 현재 공동 묘지에 쓸쓸히 안장돼 있는 그의 묘소를 처음 공개함으로서 국내에 이러한 내용이 소상이 알려지게 됐다.

한편 장신대 한 관계자는 "기독공보에서 보도된 내용을 기초로 장신대 총장을 역임하고 미주장신대 학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서정운 목사 등을 통해 마펫 목사님과 관련한 사항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며 신학교의 설립자이신 마펫 목사님의 행적과 안타까운 현실이 확인된 이상 설립자의 묘소를 학교 내로 이장하는 일이 합당하다고 여겨 총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총회에서 안이 통과된다면 이장 문제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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