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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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8월 31일(수) 00:00
   
서정운/미주한인장신대 학장
서정운
미주한인장신대 학장

어떤 직무에 종사하든지 그것이 공적인 일일 때에는 그 일을 하는 사람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있다. 목회자에게도 하나님과 교회가 요구하는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자질이 있다.

첫째,회개한 그리스도인이어야 한다. 목사는 영적 지도자이기 때문에 영적으로 새 사람이어야 한다. 자기 중심적이거나 세상 중심적인 사람이 아닌 오직 하나님 중심으로 회개한 사람이어야 한다. 회개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한 채 목회자가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하나님이 그 같은 사람을 통해 역사하지 아니하시기 때문에 목회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둘째로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 목사는 소명 때문에 목사가 되는 것이다. 루터는 "모든 신자가 제사장(priest)이지만 모두가 목회자(clergyman)는 아니며,소명 없이 나서는 자는 용병이나 거짓 선지자이며 가라지 처럼 교회에 손해를 끼친다"고 했다. 웨슬레는 "소명이란 주님과 교회를 위해 무엇이든지 하며,무엇이든지 잃을 수 있고, 어떤 고난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하였다. 목회자는 이 같은 하나님의 부르심 때문에 사명을 가지고 목회하게 되는 것이다.

셋째로 목회자는 목회의 실제적 기능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목회자가 일상적으로 행하는 직무인 예배,설교,교육,상담,심방,장례 및 결혼예식 인도 등의 직무를 유능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목회자는 신학자여야 한다. 신학대학의 교수만이 신학자가 아니다. 신학교육을 받고 목사가 된 사람은 신학자인 것이다. 목사가 신학자가 아니라는 말은 병원을 하는 의사가 의술을 모른다고 하는 것과 같다. 정상적인 신학교육을 받으면 'Master of Divinity'학위를 주는데 신적인 것에 관한 능통한 자라는 뜻이다. 신학(theology)이라는 말의 뜻은 '기도로 하나님과 함께 한다'라는 것으로 근본적으로 신학함은 기도와 말씀으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일이다. 사람들의 글과 말 등은 보조적인 것일 뿐이다.

다섯째,목회자는 성육신적 헌신자여야 한다. 목회자는 주님을 가르치는 자이기 때문에 그 직무를 수행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셔서 사시고 일하신 주님과 같은 성육신적인 헌신자가 되어야 한다. 주님의 성육신과 십자가는 추상적인 관념도 아니고 이론도 아니다. 그것은 역사적 사건이며 현실적인 모범으로 목회자들에게 제시되는 헌신의 원리이다. 교회의 지위가 저절로 지도력을 갖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이나 바울사도가 아무 지위도 없었으나 위대한 지도자였던 것은 그들의 희생적인 헌신 때문이었다. 목회자는 개인은 물론이고 목회의 계획,정책,목표 등에 이르기까지 자기 자신의 성취적 야망이 없어야 한다.

여섯째로 목회자는 성실해야 한다.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어머니가 자녀에게 갖는 것 같은 애정,기대,인내,소망 및 희생이 모성적 성실성인데 목회자가 지녀야 될 성품이다. 예수님은 '온유하고 겸손한 분'이셨고 모세도 당대에 가장 온유한 자라고 했다. 온화한 모성적 성실성이 목회자가 갖추어야 될 중요한 성품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목회자는 성령의 은혜와 능력 안에 있어야 한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영적 공동체이다. 성령의 감화로 나사렛 예수를 구주로 믿고 회개하며 성령의 은사를 따라 몸의 지체들이 협동하는 것이 교회이기 때문에 목사는 성령의 은혜와 능력으로 목회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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