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신간 소개

[ 교계 ]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5년 08월 30일(화) 00:00
무더운 여름이 한풀 꺽이고 어느덧 휴가가 끝나가는 시기가 됐다. 목회자들도 바쁜 여름 행사를 마무리하고 퇴수의 시간을 가질 때다. 예수님께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행하신후 제자들을 먼저 건너가게 하시고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셨듯이 목회자들도 분주함 뒤에 자기 만의 시간을 통해 영적 재충전이 필요하다. 목회자들의 영성을 백퍼센트 충전해 줄 도서들을 골라봤다.

자폐증 장애인으로 2001년 춘천 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하고 이듬해 최연소로 15시간 만에 철인 3종경기를 완주해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 주목받은 배형진 군. 그의 이야기는 영화 '말아톤'으로 제작돼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가져다 주었다. 그로 하여금 그 엄청난 거리를 달리 수 있게해 준 힘은 무엇일까? 그는 분명 결승선에서 기다리고 있을 '희망'을 만나기위해 달렸을 것이다. 이처럼 희망은 자기자신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며 좋은 희망을 품는 것은 바로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이다. 현실의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바닷가의 작은 돌멩이일 수도 있고 들판에 홀로 핀 야생화일 수도 있다. '희망 우체통'(김민수 지음/도솔 펴냄)은 바로 그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희망을 발견해가는 과정과 그것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감동과 교훈이 가득 담긴 책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회의와 의심, 바리새인처럼 박제화된 그리스도인의 삶,무겁고 심각한,때로는 너무나 가벼워 본질을 떠나있는 교회현장… 이 모든 것들에 조금씩 허물어져가는 무력감, 그래서 가끔씩 절망하는 이들에게는 '삐딱한 그리스도인을 위한 통쾌한 희망사전'(프레데릭 뷰크너 지음/복있는 사람 펴냄)을 권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저자의 영적 혜안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건져올리게 될 것이다.

목회자들은 신학교에서 삼위일체론에 대해 배웠다. 신자들은 삼위일체론을 학문적으로 말하진 못해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이 삼위일체 하나님임을 고백한다. 그러나 일반신자들은 물론 목회자들에게도 삼위일체론은 하나의 교리로 인식될 뿐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있지 않다. '신앙과 삶 속에서 삼위일체 하나님 알아보기'(이문균 지음/한국장로교출판사 펴냄)는 삼위일체론이 인간과 세사을 보는 그리스도인의 시야를 어떻게 넓혀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병 중에 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은 명약이 된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발행하는 '세브란스'지에 이양호교수(연세대 연신원장)가 지난 2년간 연재한 치유와 축복의 메시지가 '영혼의 눈을 뜰 때'(크리스천 헤럴드 펴냄)로 출간됐다. 책 제목은 본문 내용 중 시각장애인이면서 수천편의 찬송시를 작사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크로스비 여사의 이야기에서 따온 것. 여러가지 문학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신학적 해석을 곁들였다.

미국이 낳은 가장 위대한 지성으로 손꼽히는 조나단 에드워즈. 참 목회자요, 명 설교가였던 그의 사역에 대한 책들은 수없이 출간됐지만 그의 가족들 이야기가 소개된 적은 드물다. '조나단 에드워즈가 사랑한 사람들'(에드나 거스너 지음/생명의 말씀사 펴냄)은 에드워즈 가(家) 사람들의 일기를 바탕으로 조나단 에드워즈 부부가 매사추세츠 스톡브리지 인디언 선교사역에 헌신한 당시의 삶을 보여준다. 조나단과 사라 에드워즈 부부의 아름다운 부부관계,그리고 기쁠때나 슬플 때나 한결같은 사랑으로 함께한 가족의 삶은 언제나 내가 먼저인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될 것이다.

유대인들은 구약(율법서)에 나오는 계명을 6백13개로 분류한다. '하라'는 형태로 된 계명은 2백48개이며 '하지말라'고 하는 계명은 3백65개라는 것. 248이라는 수자는 사람의 몸을 이루고 있는 모든 부분 부분의 총합이며 365는 1년을 뜻한다. '율법? 그건 알아서 뭐해?'(이진희 지음/쿰란출판사 지음)는 율법의 중요성을 반어법으로 강조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1년 3백65일 우리의 온 몸 2백48개 부분들이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헤르만 도여베르트, 코르넬리우스 반틸, 프란시스 쉐퍼, 볼파르트 판넨베르크 등 20세기 위대한 기독교 철학자 9인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하나님을 사랑한 철학자 9인'(손봉호 외 지음/IVP 펴냄)은 신학과 철학의 상호관계를 모색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어떻게 철학을 할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를 가지고 일생동안 씨름했던 이들의 생애와 고민의 흔적들은 동일한 문제로 고민하는 후학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사람의 성품은 얼마나 중요한가. 그 사람이 평생 얼마나 많은 일을 이룰지, 그가 남들이 알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성품에 의해 결정된다. '성품은 말보다 더 크게 말한다'(앤리 스탠리 지음/디모데 펴냄)는 타협없는 삶에 관한 책이다. 그런 삶을 살려면 날마다 덕을 쌓아야 하고,말보다 행동으로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어떤 대가가 따르더라도 옳은 길로 초지일관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감화를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돼라"고.

21세기를 영성의 시대라고 한다. 이 시대의 리더십도 영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성이면 가능하다'(김부겸 지음/도서출판 말숨 펴냄)는 다년간 교계신문 기자 활동을 펼친 저자가 영성가들,영성목회자,영성신학자들을 만나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칼럼과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한 책. 저자는 "영성이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만나고 배우며 발견했던 영성의 사람들은 한국교회를 살릴 고귀한 메시지를 갖고 있었으며 그 말씀들이 실현될 때 한국교회가 새롭게 살아 움직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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