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선교 산파역 '멜버른 한인교회'

[ 교계 ] 한국교회 방문단 과 함께 8.15기념주일 지키기도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8월 24일(수) 00:00

오래도록 원주민들이 거처해 온 드넓은 땅, 호주에 외지인들의 이민이 시작되고 마침내 정식으로 국가가 건립된 것은 지난 1788년. 이후 19세기말에 '골드 러시'가 시작되면서 중국과 인도로부터 대규모 노동력이 유입되기 시작했으나.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자 호주정부는 20세기 초 이른바 백호주의 정책을 표방하게 되고 이는 1970년대까지 계속됐다.

이런 이유들로 한국의 호주 이민은 다른 지역보다 상당히 늦게 시작돼 이제 갓 30년의 역사를 넘어서고 있다. 이는 곧 현지 한인 교회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호주의 인구는 우리 나라의 10여 배 가까운 국토 면적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절반도 되지 않는 2천 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 또한 대부분 대륙 동남부 해안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한인 이민 또한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 등 대도시 지역에 가장 많이 모여살고 있다.

이들 도시 가운데 아름다운 항구도시 시드니에만 약 6만 가량이 거주하고 있으며 비록 규모는 작으나 남부 해안 도시인 멜버른은 기술이민을 중심으로 초기 이미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호주 한인교회 역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한인 이민교회의 시발점이 되었던 멜버른 한인교회(주현신목사 시무)는 32년의 역사 속에 꾸준히 성장해 왔는데 그간 전 장신대 교수인 고 김이태교수와 총회 사무총장 조성기목사 등이 시무했으며 현재까지 이민 교회 가운데 몇 안되게 자체 건물을 갖고 있는 교회이다. 현지 호주연합교회(Uniting Church of Australia)의 규정과 한국교회의 전통을 아름답게 조화시키며 다양한 사역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에 북한 라선시 보육원 건축 사업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한국과 호주교회 간의 선교 협력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건축 협력 방안 협의차 현지를 방문한 총회 사회봉사부 임원들은 멜버른에 여장을 풀고 광복 60주년 기념주일예배를 이곳 멜버른 한인교회에서 함께 드려 이번 방문의 의미를 더했다.

아직도 직항 항공 노선이 없는 멜버른은 시드니에 비해 한국인들의 발길이 그리 빈번하지 못하다. 그러기에 증경총회장 최병두목사를 비롯한 교단 대표들의 방문은 더욱 뜻깊었고, 정성 어린 환대로 모두를 맞아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최병두 조성기목사는 오전과 오후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성도들을 말씀으로 위로했으며 세대를 이어오며 현지에 정착해 다양한 분야에서 열심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교회 교우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민 교회의 현실과 관심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번 북한 라선시 보육원 건립 또한 한 교회의 작은 정성이 불씨가 되어 현지 한인 교회들의 크고 작은 정성들이 모아졌고, 호주 교회는 물론, 고국의 교회까지 동참하게 됨으로써 복음으로 맺어진 양국 관계가 다시 한 번 협력의 꽃을 피우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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