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들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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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8월 17일(수) 00:00
류 경 식
거진중앙교회 목사

올 8월은 유난히 길고 더운 것 같다. 왜일까? 이상 기후 탓일까? 예측불허의 국지성 호우와 그 피해 탓일까? 34.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연일 지면과 화면을 메우는 폭로 사건과 사고들로 암울하기만 한 정치판 탓일까? 답답함과 우울지수가 날마다 한계치에 이르고 있다.

제가끔 "나는 희고 너는 검기 때문"이라는 비뚤어진 흑백논리는 언제쯤 끝을 볼까? 자신에게 엄격하고,상대에겐 관용과 넉넉함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리듬을 잘 타고 있어 다행스럽다. 학생들은 방학을 보내고 직장인들은 휴가와 피서로 즐기고 가족들은 끼리끼리 연휴를 보내려는 행렬이 도로에 넘친다. 이런 속에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수 있다.

첫째는 해외 단기선교팀의 활동이다. 필자는 수 년 째 6,7월에 몽골을 방문한다. 울란바트르 대학 한국어과 학생 5명을 선발 지원하여 몽골 복음화요원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 진행 때문이다. 그 중에는 교수요원으로 임명받고 신학교에 진학한 사람도 있다.

그곳에 갔다가 한국에서 간 단기선교팀을 여러번 만났다. 이들은 몽골 수도를 비롯,지방 각도시에 교회가 있는 곳에서 의료,보건,후생,생활개선,구호 등의 프로그램으로 단기 선교를 펼치는데 국민들과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대단히 환영받는 모습을 보았다. 러시아의 영향으로 석달 간 방학을 보내고 7,8월은 개점휴업상태로 가난하면서도 여유있는 나라에 이들이 흘리는 비지땀은 신선한 충격이자 한국 교회의 보배롭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모습니다.

둘째로 각 전도팀의 활동이다. 필자의 교회는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접하고 있으면서 수련회를 유치하는 시설이 없다. 그래서 쇄도하는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년 간 우리 교회가 개방하고 받아들이는 단체가 있다. 예수 전도단이다. 이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이분들의 소중함 때문이다. 금년에도 수일 전 한팀을 맞이하게 되었다. 나이 지긋하고 서울에서도 큰교회를 섬기고 항존직이 대부분인 이들은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있으면서도 검소하고 성실하게 일년에 무더운 휴가를 반납하고 전국 각지를 순회하면서 전도를 위해 시간과 돈과 노력을 다하고 결신자의 명단을 목회자에게 건내주고 또 다른 목적지로 떠나는 뒷모습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셋째로 이 여름에 각 교회를 섬기는 분들이다. 규모는 다르지만 6월부터 준비에 분주하고 7,8월 각종 행사에 여념이 없다. 여름 어린이 성경학교,중고등부 수련회,청년부 수련회,전교인 및 각기관 행사 등으로 소중한 휴가도 다 반납하고 자원하여 봉사한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땀에 젖은 그 모습들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잘 분별해서 적절하게 봉사하는지,그들의 지혜로움도 탁월하다. 또 모처럼 피서지를 들릴지 모를 동역자를 맞이하고자 십수 년째 필자도 휴가를 반납하고 있다.

우리 주님이 전도하실 때도 산상과 산하는 늘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었듯이 오늘날 교회와 세상은 이렇게 다른 것일까? 금년에 교세통계가 4퍼센트의 성장을 보았다니 참으로 감사하다. 이런 모두가 여러 분야 여러 곳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선교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답기 그지없는 이들의 공로로 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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