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학교의 은혜, 주~욱 이어가자

[ 교계 ] <교육기획> 교회, 가정 연계해 생활 속 신앙교육 이끌어야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8월 17일(수) 00:00
대다수의 교회가 여름성경학교를 마친 지금 초ㆍ중ㆍ고등학교와 대학생들은 각각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공부하느라 지쳤던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넉넉한 여유 속에서 쉼을 누렸던 방학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꽉 짜여진 학교로의 복귀를 앞두고 몸과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이 때 무엇보다 강조되야 하는 것은 교회와 가정이 학생들의 신앙훈련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성경학교 기간 동안 받았던 은혜를 기억하고 말씀과 기도로 자신을 추스리며, 각자가 속한 곳에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한 다짐이 확고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교회와 가정은 공동의 노력을 펼쳐가야 한다.

그렇다면 개학을 앞둔 교회학교 학생들에게 교회가 아닌 그들이 속한 삶의 공간에서 신앙을 유지하도록 어떠한 방법으로 도울 수 있을까?

김도일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는 "신앙의 용광로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성경학교였다면 개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나 개학 후의 상황에서는 다니엘과 같이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하나님과 자신이 맡은 일에 충성을 다했던 성경인물들과 같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천국시민으로서의 교육이 선행되야 한다는 것. 말씀 읽고 기도하며 하나님과의 교제의 영역을 넓히는 것도 신앙이 표현일 수 있지만 학생으로서 자기가 맡은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천국 시민으로서의 역할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교회학교 교사와 담당 목회자 뿐 아니라 부모의 역할도 강조되기 때문에 교회는 부모와의 유대를 통해 학생들의 결단과 실천을 북돋아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격월이나 분기별로 부모를 초청해 예배를 드리고 학생과 교사, 부모가 공동체학습을 통해 믿음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의미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실제로 안양교회(박귀용목사 시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최종세목사는 "우리 교회에서는 유년부의 경우 성경학교 때 하루를 정해 부모 초청 예배를 드리고 다양한 레크리에이션과 신앙교육을 실시해왔는데, 아이들끼리의 교제는 물론 믿지 않는 부모들을 교회로 이끄는 결과를 낳았다"고 하면서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분기나 절기행사로 확대해 적용한다면 교회로부터 가정으로 이어지는 신앙교육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주로 학교나 가정에서 있는 시간이 많다고 할 때 부모의 신앙교육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어떻게 가르쳐야 하며 양육해야 하는지 교회가 이에 대한 아웃라인을 설정하고 부모와의 연계를 통해 시행해나가는 것이 최근 교육현장에 실천 과제로 부과되고 있다.

이밖에도 교사는 학생들이 자칫 선데이 크리스찬(Sunday Christian)으로서 살지 안도록 매주 가정통신문을 통해 부모들에게 적절한 신앙지도를 해줄 것을 권유하거나 한 주에 한구절 성경 구절을 암송하도록 유도하는 것, 싸이월드나 블로그 등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학생들의 근황을 파악하고 서로 기도해주는 것, 전화심방을 통해 못다한 대화를 나누는 것, 각 반에서 또는 부서에서 꾸준히 성경쓰기와 읽기를 진행하는 것도 신앙 학습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으로 심신을 지치게 하는 생활이 자칭 '크리스찬'으로 사는 우리의 정체성을 잊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말씀 안에서 잘 훈련받지 못한다면 피할 수 없는 결과로 나타난다. 더군다나 부모나 교사를 통해 신앙인으로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교회학교 학생들이라면 확고한 훈련과 양육을 통해 은혜의 열매들을 맺어가도록 하는 것이 교육현장의 절실한 책임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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