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있는 곳에 생명이…'

[ 헬로티쳐 ] 장남기목사의 교육칼럼 헬로티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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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8월 16일(화) 00:00
집 가까운 곳에 '희망의 도시(City of Hope)'라는 병원이 있다.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암을 비롯한 난치병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다. 이 병원이 스스로를 소개할 때 "지식의 힘으로 생명을 구하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최첨단의 의료시설과 뛰어난 의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근처 고속도로에 그 병원을 알리는 광고 입간판에 이런 글이 써있다. "희망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다." (Where there's hope, there is life.) 이 글을 읽을 때마다 마음에 무언가 잔상(殘像)이 남는다.

그들의 자부심은 두 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준비의 자부심이다. 희망의 도시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의 힘과 경험의 지혜로 생명을 구한다는 분명한 자부심이 있다. 이론과 실제(theory & practice)로 무장을 하고 있다는 표현이다.

둘째는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자부심이다. 생명을 다룸에 있어 지식과 경험만으로 안 되는 부분이 있기에 자신의 한계를 알고 과정의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희망의 도시'만큼의 자부심이 내 마음속에 있기를 기도한다.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며 함께 말씀의 은혜를 나눌 때, 그 시간 그 자리에 희망이 있고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나는 징후들을 볼 수 있는가? 자신이 하는 가르침의 사역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생명들을 위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가르치며 섬기는가?

얼마 전 한국에서 방문 온 친구목사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교회서 중고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들이 싫어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주일 예배 후 행하는 성경공부, 두 번째가 예배 때 듣는 설교였다. 오 마이 굿니스(Oh my goodness)! 지금까지 교사나 목사가 갖고 있는 가장 위력적인 '원투 펀치'라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가장 지겨운 것들이라니. 누가 혹은 무엇이 이들에게 이런 결과가 생겨나게 만들었는가?

희망의 도시와는 내용이나 방법이 다를지 모르지만, 사람을 치유하며 옳바르게 자라도록 영적으로 돕고 지도하는 사람들이 바로 교사요, 목사이다. 성경공부가 지겹고 설교가 마음에 와 닿지 않는 세대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준비의 자부심과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자부심이 생기도록 최선을 다하자. 사도바울의 말을 가슴에 새기자.

"그대와 그대의 가르침을 살피십시오. 이런 일을 계속하십시오. 이렇게 함으로써, 그대는 그대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사람들도 구원할 것입니다(딤전 4:16)." 그리고 우리의 입간판에 이런 글을 써 놓자. "희망을 갖고 교육하는 곳에 생명이 있다."

장남기 목사 <미 찬양마을장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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