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사랑으로 뭉친 목자들

[ 교계 ] '제주사랑선교회' 갱신 위한 신학 훈련으로 목회 수련 지속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7월 27일(수) 00:00

   
제주사랑선교회는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학문과 경건에 힘쓰면서 목회 동역자로서 친교와 격려를 통해 지역선교의 활력을 충전하고 있다. 사진은 제주신학한마당 중 이야기마당 모임 모습.
삼다(三多)의 섬 '제주'를 사랑하는 목회자들의 모임이 변함없는 열심 속에 꾸준히 이어져 가고 있다.

오랜 가뭄 끝에 반가운 빗줄기가 한 여름 더위 속의 온 섬을 시원스럽게 적시던 날 아침, 크고 작은 호텔과 숙박시설, 식당들이 즐비한 신제주거리의 한 건물로 이 지역 목회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이른 시간부터 이미 시작된 이날 모임은 지난 2002년 3월 정식 출범한 제주사랑선교회(회장:서성환) 회원들이 '제주사랑 이야기마당'이라는 이름의 특강 모임이었다.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목회자들은 물론이고 제주 출신으로 타지에 나가 목회와 선교 사역 중인 이들, 그리고 제주를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의 산파역에서부터 좌장으로 창립 이전부터 섬겨 온 서성환목사가 시무하는 '사랑하는교회'는 주일에는 교인들의 신앙의 보금자리이지만 모임이 있는 날이면, 제주지역 목회자들의 사랑방이 된다. 목회자들이라면 누구나 목회 사역 중에 재충천에 대한 갈급함을 느끼게 마련이겠지만, 특히 이곳 제주에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그러한 욕구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주사랑선교회의 비전은 단순한 목회자들의 친교나 공부하는 모임 이상의 비전을 갖고 있다. 창립과 함께 선포한 목적에는 제주 선교의 사명 완수와 각 지교회를 통한 선교사역의 효과적 수행을 위한 방법의 모색, 그리고 나아가 제주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한 헌신들을 제시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씨 속에서도 원근각처의 목회자들이 모여 이른 아침부터 진지한 대화 모임을 가졌다.
현재 제주사랑선교회가 구체적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치중하고 있는 것은 기도모임과 '제주신학 한마당'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육지와는 물론이고, 제주 지역 내에서도 열악한 사역 환경으로 인해 목회자들이 자칫 타성에 빠지거나, 탈진할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아는 이들이기에 모임은 꾸준한 참석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목회자의 신학적 자기 갱신과 영성 훈련을 위한 '제주신학 한마당'은 세 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우선 제주사랑신학마당 일일세미나는 지난 2002년 5월 첫 모임을 가진 이후 지난 6월 제10회 모임까지 국내외 석학과 목회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계속되고 있다. 또한 단기간에 진행되는 집중세미나에서는 그간 교회 디아코니아 사역(이승렬목사ㆍ대치동교회)과 공동체훈련(정태일목사ㆍ사랑방교회) 영성목회(임영수목사ㆍ모새골아카데미) 영성수련회(음동성목사ㆍ동교동교회) 등이 매년 한 차례씩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선교와 목회자들을 위한 일반 교양을 특강 형식으로 진행하는 이야기마당은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 사역자들 간의 만남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한국인 첫 목사 가운데 한 분이었던 이기풍목사의 선교 사역지이기도 했던 제주는 선교 1백주년을 앞두고 '평화의 섬' 선포와 행정체제의 개편 등 여러가지 변화가 거센 바람이 되어 불고 있는 현장이다. 한반도의 끝자락에서 이제는 한국 선교의 교두보를 자임하고 성경은 물론이고 신학교 때 펼쳤던 신학 서적들과 낡은 강의 노트를 뒤적이는 이들의 열정과 동역자 간의 아름다운 교제와 격려의 모임은 분명 내일의 제주를 변화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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