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리더십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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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7월 26일(화) 00:00
   
서정운/미주한인장신대 학장
서정운
미주한인장신대 학장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45년 9월 2일,미주리함 상에서 일본 대표의 항복조인이 마쳐진 후 맥아더장군이 미국 국민들에게 행한 연설 중에 "세계 문제는 기본적으로 신학적인 것"이라고 말한 대목이 있다.

역사 속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근본적 해결은 하나님과 사람의 바른 관계여하에 달렸다는 것이다. 인류와 세계가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교회가 인류와 세계 구원과 함께 하나님의 역사를 창조해 나갈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교회의 설교단이 지구를 이끌고 있다. 모든 것이 그 다음에 있다. 설교단이 세계를 인도한다. 세상을 한 척의 배로 보면 설교단은 뱃머리와 같다. 소설 모비딕(Moby Dick)에서 "배는 뱃머리가 가는 데로 움직인다"는 멜빌의 말도 같은 뜻이다.

교회가 세계를 인도한다는 것은 목회자의 리더십이 교회만 아니라 민족과 세계 역사의 흐름을 좌우한다는 뜻도 된다. 1976년 미국장로교 총회에 교세가 쇠퇴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 보고서가 제출된 적이 있었다. 통념적으로 교세 약화의 원인은 여가 시간의 증가,대중매체의 발달,과학의 영향,생활수준의 향상,사회활동의 증가 등으로 생각했는데 연구 결과는 다른 것이었다. 실제로 교회가 약화된 이유는 출산율의 저하, 가치관의 변화,교회의 갈등과 분열에 있었다. 그러나 목사의 러더십이 형성된 교회는 이 같은 여건 속에서도 약화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판명되어 목사의 리더십의 중요성을 상기시켰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교회 성장 이론을 가르치면서 교회성장론을 세계에 전파했던 풀러신학교의 서점에 갔다가 발견한 변화는 리더십과 제자도에 대한 책들이 그전보다 현저하게 많아졌다는 것이었다. 특히 본훼퍼와 그에 대한 책들이 많아진 것도 달라진 점이었다. 목사의 진정한 리더십과 교인들의 제자도가 결여된 교회 성장의 문제를 보완하려는 노력이 아닌가 싶었다.

오늘날 한국의 어려움은 교회의 지도력 약화와 관계가 깊다. 교회가 사람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한국 종교인 가운데 타종교로 개종하는 비율이 개신교인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지난해 싱가폴의 신학자가 쓴 글에 "지난 수십 년 간 한국 교회가 아시아에서 가장 활력이 있는 교회로 생각되었는데 지금 보면 복음의 근본이 결여된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실패가 지도자층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현실과 지적에 대해 반론을 펴기가 쉽지 않는 것이 우리의 실정이며 교회의 지도력 회복은 목사들의 리더십 회복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다.

목사가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가 되어 사람들을 가르치고 인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물으셨던 주님의 물음대로 주님을 사랑하고 "내 양을 치라"는 명령을 따라 목회와 선교에 전심전념해야 할 것이다. "나를 따르라!"는 명령에 순복하여 항상 주님을 본받으며 배우는 자가 되고 주님의 말씀과 모범을 따라 자신을 관리하며 사람들에게 신앙생활의 사표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에릭 프롬은 "사람에게 가장 불행한 것은 한 번도 사람으로 살지 못하고 죽는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목사도 마찬가지다. 가장 불행한 것은 한 번도 목사처럼 살지 못하고 죽는 것일 것이다.

목사들이 목사답게 될 때 교회가 교회답게 일어 설 것이고 그때 세계를 구원하고 인도하는 본연의 책무를 감당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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