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선거 관련자, 끝까지 추적"

[ 교계 ] 재90회 총회 선거, 선관위 후보등록자 추천노회 관계자 간담회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7월 07일(목) 00:00

"후보자 개인의 불법은 물론, 후보를 괴롭히는 총대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다."

제90회 총회 부회장 후보 등록 직후인 지난 6월 28일 총회 회의실에서 열린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이만규)와 후보자 및 추천 노회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위원장 이만규목사는 등록을 전후로 하여 후보자의 자격이 공식화 됐을 뿐 아니라 선관위의 활동 또한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선언하면서, 그간 총회 선거 때마다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불법성의 문제가 후보자 당사자 뿐 아니라 이를 부추기는 소수의 인사들에게도 있음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후보자 등록 이전까지, 여러 차례 제보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했던 선과위원장은 이날 등록을 마친 후보자들과의 간담회를 요청, 문서를 통해 후보자 그간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후보자 개인들의 입장을 표하도록 한 뒤, 올해 4인의 후보자들이 등록 이전, 공동으로 제작 배부한 바 있는 '총대 수첩'을 명백한 불법의 근거로 내보인 뒤, 후보로 공식 등록을 마치게 된 만큼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로 마감할 것과 이후 모든 후보들이 준법 선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으로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장은 기존의 관행으로 자리를 잡아 온 지역별 정견 발표회까지 현행 선거 조례에 없는 '적법하지 못한 활동'이었음을 지적하면서, 선관위의 활동이 선거 활동에 대한 규제뿐 아니라 후보자들을 널리 알려 올바른 선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는만큼 후보자들의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후보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 선관위의 주도적 역할 가운데 전개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준법 관리 약속과 함께 탈법 및 불법 사례에 대해서는 분명한 제재와 불이익을 강조한 이 위원장이 현행 조례상 불법 선거로 명시된 활동에 대한 금지와 후보자 주변 인사들의 대리 행위에 대해 매우 구체적인 사례로 경고하자 각 후보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서북노회의 추천을 받은 김강목사(서부제일교회)는 "판단 기준이 모호한 식사 대접 규제의 모호성을 지적한 뒤, 총회 이전 한달 동안 후보자들을 선관위에서 해외에 머물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긴급 제안, 후보자들이 총회 개막을 앞두고 겪게 될 주위의요구와 압력에 대한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또한 서울노회장 이효종장로(안동교회)와 서울서노회장 최양춘목사(모래내교회)는 이미 준비 중인 기도회와 집회 등과 관련해 선거조례 금지 규정 위배 여부를 질의하기도 했다. 서울서북노회 추천을 받은 조천기목사(증산제일교회)는 사전 선거 운동 시비 문제를 '공동 경고'로 마무리한 데 대해 일말의 아쉬움(?)을 표한 뒤 과거 선관위 위원장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규제나 감시 못지 않게 원만하고 원활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있음을 강조하고, 선관위의 시책에 적극적으로 따를 것임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후보자들과 노회 임원들은 설문조사와 경고 조치 등 전에 없는 선관위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도, 철저한 원칙 적용과 함께 융통성 있는 관리와 지원 약속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선관위의 입장과 관련해 교계 일각에서는 지난 총회에서 다소 수그러들었던 불법선거 시비가 공식 후보 등록이 이뤄지기도 전에 다발적으로 제기되는 등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과 함께, 최근 후보자들의 불법 사례들이 개인적 활동 차원을 벗어나 언론과의 유착 내지는 언론의 조장 속에 진행되고 있는데 대한 심각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열린 선관위 회의에서는 후보자 개인에 대한 다양한 문제 제기와 함께 탈법 금권 선거를 조기에 척결하기 위한 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자는 데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러한 회의 결과를 반영한 듯 후보자들과의 첫 간담회 석상에서도, 후보자 개인의 불법, 탈법적 활동의 자제 요청뿐 아니라 이를 부추기는 주위의 활동들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이고 세밀한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와 척결 의지를 거듭 강조되었다. 향후 선거 활동 기간 동안, 후보자들을 정확하고 깊이 있기 알려야 할 활동 목표와 과열과 혼탁 선거에 대한 예방 활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동 위원회 활동과 후보자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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