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세상에 희망을 주려면"

[ 논단 ] 주간논단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07월 06일(수) 00:00
   
손인웅 / 덕수교회 목사
손인웅
덕수교회 목사

한국 교회가 지나간 1백20년 동안 우리 민족에게 무엇을 줄 수 있었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는 '교회가 이런 것들을 주지 않았는가' 하면서 응답할 성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회 밖에서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사실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본다. 춘원 이광수와 육당 최남선 같은 지도자들이 개화기에 기독교가 민족 역사에 끼친 좋은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미신 타파,한글 보급,자유와 평등사상 실천,축첩(蓄妾) 금지,신문화 보급,민주주의 사상 확산,교육 개혁,복지 향상,서양 의술의 보급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주도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1백20년이 지난 오늘날 세상 사람들은 교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교회에 주문하는 요구사항이 무엇인가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기관에서 조사한 통계를 종합해보면 첫째로 개신교 교회의 극심한 분열과 분쟁은 하나가 되라고 가르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가 해서는 안 될 불신앙의 표현이라고 지적한다. 이것은 교회의 분쟁을 지켜보는 국민들에게 막대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소자 하나를 실족케 하는 자는 연자 맷돌을 목에 달고 깊은 바다에 빠지는 편이 낫다"며 질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기억하라는 주문이라고 본다.

둘째는 교회가 대 사회적인 책임과 봉사에 소홀하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고 있다. 교회가 교세 확장과 교육,자체 유지를 위한 노력은 마땅히 해야할 일이지만 대 사회적인 봉사 또한 마땅히 실천해야할 본질적인 사명이라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섬기는 삶을 따른다는 교회들이 실제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교훈과 삶을 행동으로 부정하고,역행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셋째는 교회가 거룩한 신앙 공동체로서 교회다워지기를 기대하며 오히려 걱정하는 현실이다. 많은 교회들이 지나치게 세속화되어서 돈을 사랑하고,지도자들이 명예와 감투를 위해서 이전투구(泥田鬪狗)하며,윤리와 도덕적인 생활도 수준이하로 떨어졌다고 질책하고 있다.

이제 한국 교회는 초대교회 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이 나라,이 민족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교회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더 이상 세상 사람들의 걱정거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째로 뼈를 깎는 아픔으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 교회가 하나되어야만 국민 통합과 남북 통일 문제도 가능해질 것이다. 둘째로 사회를 향한 책임과 봉사를 위해서 교회가 모든 사역의 우선순위를 바꾸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선교적인 몸이요, 섬기는 몸이기 때문에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2005'는 21세기 한국 교회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셋째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먼저 자정운동에 앞장서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선거제도의 개선을 통해 정치를 개혁하면서 지도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이제 한국 교회는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없다'(눅 6:39)는 주님의 교훈을 귀담아 들으면서 맹렬한 회개 운동을 통해 이 나라 이 민족에게 희망을 선포해야만 할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