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함께라면 '기쁘고 즐겁죠'

[ 교계 ] 성지순례, 농촌체험, 국토대장정 '각양각색 성경학교'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6월 28일(화) 00:00
부흥, 비전, 파워, 은혜, 기도, 워십…. '캠프'나 '수련회'앞에 따라오는 주제별 여름행사들이 화려한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열띤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자체적으로 성경학교를 개최하기 힘들거나 전문 강사진과 연합수련회의 장점을 찾는 교회들이 주제별로 개최되는 캠프들 중에서 한 곳을 선택한다면 손품, 발품들이는 수고를 조금이나마 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교회 규모와 교인 수에 관계없이 의미와 뜻을 담아 '특별한'성경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장소와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교회들도 있다. 전통적인 성경학교와는 다른 무엇을 찾고 응용해 자신이 속한 교회에 적용하길 원한다면, 이 곳에 주목해보자.


● 하이기쁨교회 - 노천성경학교

'올해도 변함없이 복음 뿌리기 사역은 계속된다.'
하이기쁨교회(조병호목사 시무ㆍwww.hichurch.net) 교인 1백20여 명은 오는 8월 15~20일 경남 함양군 일대로 봉사활동을 떠난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교인들은 초ㆍ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노천성경학교를 열고 견실한 믿음의 씨앗들을 뿌린다.

원래 뿌리기 사역은 조병호목사가 대표로 있는 한시미션에서 15년 넘게 진행해 온 것으로, 그 중에서도 노천성경학교는 마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열어왔다. 농촌을 비롯해 무교회 지역으로 봉사를 가고, 마을 사람들을 섬김으로써 예수님을 알게 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올해에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노천성경학교는 성경동화 구연과, 인형극, 사랑과 격려로 양념한 라면 오찬으로 농촌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 뿐 아니라 하이기쁨교회는 성경학교를 통해 결연을 맺은 어린이들을 서울로 초청해 시내의 볼거리 먹거리 등을 체험하게 하고 예배도 함께 드리는 물주기사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시와 농촌이라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내던 이들이 만나 친밀한 교제이 장으로로 나아가게 하는 이러한 사역은 도시와 농촌교회 결연과 아울러 이웃과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층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안양교회- 성지순례에서 배운다

영적 어두움에 있던 이 땅에 복음의 빛을 들고 찾아온 수많은 선교사들이 묻힌 양화진, 주기철목사의 행적을 느낄 수 있는 진해 웅천교회, 한센병환자들이 흘린 눈물과 이를 닦아준 손양원목사의 헌신을 배울 수 있는 여수 애양원, 증동리교회, 이기풍선교 기념관….

안양교회(박귀용목사 시무ㆍwww.anyangch.net)가 1년에 두차례 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국내성지순례는 성경의 무대인 중동과 소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의 유산을 발굴하고 후대에게도 값진 전통으로 남겨주기 위한 일련의 시도로 시작됐다. 담임 목회자가 발로 뛰면서 모은 각 지역에 대한 정보와 연구자료는 '믿음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단행본으로 출간돼 담당교역자나 교사의 이해를 돕는다.

얼마전 모 일간지가 실시한 '6.25 한국전쟁이 언제 발발했는가?'를 묻는 설문에서 국민의 3분의 1이, 연령 가운데서는 20대의 54퍼센트가 발발 연도를 모른다고 대답한 결과는 역사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사례다.

여름성경학교, 주어진 시간은 짧고 많은 수고를 필요로 하겠지만 한국교회가 가진 풍부한 신앙유산을 가르치고 알리는 일 앞에서는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또는 교회가 가진 여유와 시간에 맞게 성지순례 일정을 계획해 잊혀진 기독교 역사들을 찾아가보면 어떨까. 이를 위해 안양교회는 지난해 누가성지교육원을 설립하고 전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지도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일정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 충성교회-국토 대장정

'민족화합, 국토사랑, 대장정.'
민족 화합에 대한 꿈을 안고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 나라 곳곳을 도보로 체험한다는 '민국대'행사는 충성교회(윤여풍목사 시무ㆍwww.csc.or.kr)가 지난 2000년부터 실시해 온 교육 프로그램이다.

2000년 양평, 2001년에는 홍천, 양양, 구룡령 등을 직접 발로 밟았고 올해에는 초등부 3학년부터 청년들로 구성된 3백여 명의 인원이 신미양요 사적지인 광성보를 출발해 강화도와 제적봉의 G.P초소를 방문한다. 충성교회가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된 것은 3박 4일간의 행사를 통해 기도와 말씀으로 영적무장을 강화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를 스스로 터득하도록 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다.

또한 참을성과 극기가 부족해지는 청소년들에게 고난을 통한 인내, 화합을 통한 나눔과 사랑에 대한 의미를 고취시키고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학이면 해외 곳곳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거나 부모를 따라 편하고 아늑한 휴양지에서 여름을 보내는 아이들도 있지만 매끈하게 포장된 도로를 걷고 울퉁불퉁한 도로를 조심스레 지나가는 이들의 여정은 알차고 뿌듯한 기억과 말씀의 소중함을 남겨주리라는 걸 예상케 한다.


● 푸른청소년 캠프- 영성, 농촌체험 한번에

오랫동안 청소년 사역을 진행해왔던 차정규목사(신양교회 시무)는 청소년들이 자연 속에서 정서를 순화하고 육체를 단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강원도 화천에 청소년 수련의 집을 마련했다.

부지를 기증한 주선애교수(장신대 명예) 등 뜻을 같이하는 후원자와 목회자들의 힘을 모아 문을 연 수련의 집에서는 처음에는 가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 프로그램 '푸른청소년 캠프'를 실시했으나 최근에는 많은 교회들이 수련회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들을 접하고는 여름과 겨울엔 개방해 자연을 벗삼아 영성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제공하고 있다.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봉오리 208번지. 수련의 집이 위치한 이 곳엔 인근 마을도 없고 PC방 등 그 흔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문명이나 시끌벅적한 소음 대신 나무와 풀, 계곡의 청명함 속에서 기도와 말씀에 집중할 수 있고 잠깐 쉬는 틈에는 주변 농지와 임야에서 생태학습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외부인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시원한 계곡에서의 물놀이는 대가없이 주어지는 보너스.

수용 인원은 50여 명, 주방과 음향시설이 갖춰져 있는 데다 이용료도 저렴해 알뜰함과 자연 친화적인 성경학교나 성경통독 등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는 교회에겐 안성맞춤이며 이 달 중순부터 이용접수를 받는다. ☎ 02)88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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