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성경'에 근거해야 복음에 유익

[ 교계 ] 전국신학교수 세미나 '신학교육과 성경교육'주제로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6월 28일(화) 00:00
   
총회 신학교육부(부장:강동수)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신학교육과 성경교육'을 주제로 제26회 전국신학교수 세미나를 개최했다. 진지하게 강의를 경청하는 참석자.
성경 해석에 대한 상반된 입장이 교리적인 충돌과 교단 분열의 원인이 돼 온 그간의 현실에서 성경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해석으로 본 교단이 지향하는 '오직 성경'에 근거한 복음주의 신학 노선을 보다 확고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총회 신학교육부(부장:강동수)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목포 신안비치호텔에서 신학교육부 실행위원과 부원, 총회 산하 전국신학대학교 총장 및 교수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6회 전국신학교수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 참석자.
'신학교육과 성경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온갖 신학사조가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성경해석에 입각한 신학교육이 실시되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갖고 출발했으며, 참석자들은 주제강의와 발제 등을 통해 각자가 지닌 관점의 폭을 좁혀나갔다.

첫째날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총회 부회장 안영로목사(광주서남교회 시무)는 "각 신학대 총장과 교수님들은 신학생들을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는 목회자로 양육할 책임과 사명이 있다"고 강조하고 "각 학교에서의 신학교육이 내실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전했다.

곧이어 시작된 주제강의에서 성종현교수(장신대)는 "성경은 기록된 이후 진보와 보수, 중도적 입장을 가진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해석돼 왔다"고 밝히고 이들 학자들의 해석의 특징과 이로 초래된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성 교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성경의 권위와 계시성, 영감설이 인정되야 한다"고 말하고 "모든 성경해석은 궁극적으로 교회를 세우고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데 유익이 되는 복음적-교회중심적이 입장에서 전개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회의 성경교육의 성서해석과 사용상의 문제점 및 제안-구약을 중심으로'(최인기교수ㆍ서울장신대), '삶이 있는 성경읽기-신학교육과 성경교육을 위한 제안'(이종록교수ㆍ한일장신대), '총회 직영신학대학원의 성서 교육의 현황과 제언'(최흥진교수ㆍ호남신학대학교)을 주제로 한 발제와 특강, 신ㆍ구약 성서연구가 계속됐다.

   
이번 세미나에서 주제강연한 장신대 성종현교수.
총회 산하 신대원 2004년도 교과과정표를 분석해 발제한 최흥진 교수는 "7개 신학대학교내에 마련된 교과목 현황이 성서신학 57시간(27.8퍼센터), 이론신학 63.3시간(30.4퍼센터) 실천신학 73.6시간(36.1퍼센트)으로 성서신학 과목 학습 비율이 제일 낮다"고 지적하고 "'성서와 설교'처럼 각 과목을 연계하거나 팀티칭 수업 활용, 소그룹 성서 연구반 활성화, 각종 성경고사의 강화로 신학생들이 성경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방안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발제 이후 진행된 종합토의에서는 각 발제에 대한 질의 응답을 비롯해 각 신학대학교가 안고 있는 재정문제 등 넓은 범위의 숙의가 이어졌다.

이종록교수는 "신학대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조차 직접적으로 '성경'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교과목보다 성경과 관련한 과목이나 학문을 배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면서 각 학교의 커리큘럼에 대한 변화가 시급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 참석자는 "학생들이 신학대학교에서 다양한 신학의 흐름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으나 평양 장로회신학교로부터 이어져 온 본 교단의 신학적 입장은 '복음주의'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들도 이러한 교단의 지향점을 분명히 알고 학생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역할론을 제기했다.

이와는 별도로 각 학교 총장들은 신학대학교가 겪는 재정 문제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뛰어난 인재와 수준높은 신학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교회를 비롯해 총회 차원의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함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참석자들은 신학교육부원, 총장, 과목별 교수별 직능 모임을 갖고 본 교단의 신학교육과 관련해 갖가지 논의를 지속했으며, 신학교육부 실행위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18일까지 원주 치악산 명성수양관에서 열린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신대원 신입생 연합수련회에 대한 간담회를 갖는 동시에 90회 총회를 앞두고 진행해야 할 향후 일정을 점검했다.

한편 강동수목사는 "전국 신학교수세미나 개최를 위해 기도와 수고를 다한 손길에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세미나에서 토의된대로 각 신학대학교에서 본 교단의 신학적 입장이 원활히 가르쳐지고 전수되기 위해서는 교단 차원의 표준 주석 편찬 등 혼선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노력들이 수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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