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편안한 동네, 샬롬이 넘친다

[ 교계 ] 선교현장 신도시를 가다 - 천안(天安)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5년 06월 21일(화) 00:00
'하늘 아래 편안한 동네'라는 뜻을 지닌 천안(天安)은 이제 교통도 편안한 동네가 됐다. 신도시 취재를 위해 고속전철을 타고 서울역을 출발한 기자는 37분 만에 천안에 도착했다. 지난해 4월 개통한 고속전철 KTX와 올해 1월부터 연장된 수도권 전철의 영향으로 '서울특별시 천안구'라 불릴 정도로 천안은 이제 명실상부 수도권에 편입된 상태.

1990년 불과 인구 28만 명의 변두리 소도시였던 천안은 2000년 들어 41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현재는 51만 명을 넘어섰다. 도시발전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2010년까지 현재 인구 2배에 달하는 1백만 명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천안은 총 15개 대학(원)이 밀집해 있으며 최근 고속전철 천안ㆍ아산역사 옆에 대규모 디지털 단지가 들어서서 그야말로 교육과 산업,교통의 요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지역의 본 교단 교회 역시 1990년엔 21개 처에서 현재 42개 처로 배가됐다. 인구 증가추세로 볼 때 천안의 교회 성장은 눈여겨볼 만하다. 대전서노회 관할인 이 지역은 천안(9개교회),천안동(16개교회),천안서(17개교회) 등 3개 시찰로 나뉘어져 있으며 3개 시찰이 고른 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수안보에서 열린 총회 국내선교부(부장:손인웅) 주관 2005년 개척선교정책 워크숍에서 총무 진방주 목사가 주제발제를 통해 발표한 "만사운동 정책에 힘입어 전국 노회가 신도시 교회개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곤 있지만 '준비된 개척'이 이뤄지지 않아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1백60여 교회가 개척되는 반면 50여개 교회가 폐쇄되고 있다"는 보고는 가히 충격적이다.

지난 9일 대전서노회 서부제일교회(윤마태목사 시무)에 모인 김지영목사(북면중앙교회ㆍ천안동시찰장) 김영일목사(천안동산교회ㆍ천안서시찰장) 김상규목사(신천교회ㆍ천안시찰장) 윤마태목사(노회 총무) 등 4명의 목회자들은 "인구 유입이 많은 신도시 지역이라면 무조건,유행을 좇아 투자하듯이 '막무가내식 개척'을 하는 사례가 아직도 많다"며 "이것은 마치 아이를 낳기만 하고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는 무책임한 부모와 같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 면에서 천안지역은 천안교회개척위원회(위원장:이순)를 중심으로 교회 개척이 주도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천안은 천안중앙교회(이순목사 시무)를 중심으로 교회 개척사업이 진행됐고 이를 모체로 천안교회 개척위원회가 구성돼 체계적인 교회 개척이 이뤄지고 있다. 천안중앙교회가 단독으로 개척한 교회는 천안서부,신천,보석,두정,포근한교회 등 5 처이며 온사랑,천안남부,예찬,은혜,좋은,주흥,주엘림,참된,대홍중앙 등 9개 교회는 개척 후원을,천안남부,부성,열매맺는,예찬,연세 교회 등 5개 처는 교역자를 파송했다. 천안중앙교회는 10여년 전 처음 교회를 개척할 당시 장년 출석교인이 8백명이었으나 현재는 장년 2천6백명이 출석하고 있으며 그 사이 개척한 서부(6백명),신천(3백명),보석(6백명)교회 등 3개 교회 만 합쳐도 장년만 1천5백명이 출석하게 돼 그야말로 8백명이 4천1백명으로 성장하는 놀라운 핵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천안은 3개 시찰로 분리하게 되었고 현재는 노회 차원에서 교회 개척을 관리,운용하고 있다. 시찰별로 3인씩 위원을 내 총 9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현재 상회비에 준하는 교회개척기금(결산액의 5%)을 따로 적립,이를 통해 교회 부지를 매입하고 건축을 하거나 건물을 매입한 후 파송 교역자를 선발하고 훈련하여 교회 개척을 한다. 개척에 따른 성구와 비품도 시찰에서 십시일반으로 지원하는 것은 물론,개척 후에도 기본적으로 목회자 사례비를 2년 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현재 천안교회개척위원회가 개척한 교회는 천안남부(1993년/김재옥목사 시무),예찬(1997년/김정호목사 시무),주엘림(2001년/이준학목사 시무),참된(2003년/임채련목사 시무) 대홍중앙(2005년/이원락목사 시무)교회 등 5교회. 철저한 준비와 지원을 위해 현재는 2년에 1교회 꼴로 개척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매년 교회 개척이 이뤄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천안동시찰장 김지영목사는 "지역노회, 구체적으로 해 시찰과 아무런 협의없이 개척을 했다가 1,2년 사이 문을 닫는 교회를 여럿 보았다"며 "최소한 본인이 개척하려는 지역의 정보라도 철저히 분석하는 성의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천안지역도 최근 5년 사이 천안평강,병천중앙,천안빛된,천안영락,천안삼거리,동부,천안소망교회 등 7교회가 폐쇄됐다.

천안시찰장 김상규목사도 "지역노회와 교감이 있어야 하고 시찰이나 이웃교회와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 한다"며 "노회는 지역사회의 필요와 요구를 조사하여 새롭게 개발되는 지역에 필요한 교회를 예상하고 지역 특성에 따른 특수교회 개척계획을 수립하는 등 많은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하라"고 충고한다.

이에 덧붙여 천안서시찰장 김영일목사는 "타 지역 노회나 교회가 교회 개척을 준비할 때도 해당지역 노회와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때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례로 천안서시찰의 천안명성교회(김주선목사 시무)는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김삼환목사 시무)가 2003년에 개척한 교회로서 김목사가 천안교회개척위원장인 이순목사에게 이 지역에 교회 개척을 문의했고 이목사가 당시 신도시개발 예정지였던 두정동 요지에 아파트 건설업체보다 먼저 대지 구입을 소개,아파트 입주와 동시에 교회를 창립한 케이스. 아파트 진입로 대로변 코너에 위치한 명성교회는 그 지역의 '랜드마크'가 돼 있을 정도로 부지 선정에 성공한 경우다. 특히 천안명성교회의 개척은 김삼환 목사가 자신의 장남 결혼식 때 하객들이 보내준 축의금 전액을 개척기금으로 내놓았고 명성교회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설립했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천안시에 들어서는 순간 "하늘도 편하고 땅도 편하고 더불어 사람도 편한 곳"이라는 문구가 방문객을 편하게 해주었다. 비록 시의 홍보문구이겠지만 진정 "하나님의 은혜로 편안한 천안,샬롬이 넘쳐나는 땅"을 일구기 위해 오늘도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이 지역 교회들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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