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청년, 교회내 '마이너리그'(?)

[ 기자수첩 ]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6월 07일(화) 00:00
5월 15일은 22차 청년주일이었다. 총회 청년회전국연합회(회장:강지웅 총무:이선애)는 이를 기념해 지난 15일 광주동노회 예은교회(공동영목사 시무)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청년주일은 총회가 정한 수많은 주일 중에서도 가장 지켜지지 않는 '기념주일'가운데 하나다.

흔히 청년을 교회의 든든한 일꾼이라고들 한다. 교회내에서는 교회학교 선생님이나 보조교사로 봉사하며 수련회를 비롯해 절기 행사가 있을 때면 찬양 율동 행정 등 행사 전반의 사항을 진행하는 도우미로 섬김을 다한다.

이렇게 교회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교회내에서 청년들을 바라보는 눈길은 어딘가 어정쩡하다. 사회적으로는 어엿한 성인으로 대접받으며 다가올 미래를 위해 야무진 꿈을 실현해나가고 있는 그들이 교회내에서 공동체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으며, 그들의 창조성과 가능성에 주목해 선교동역자로서 동등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교회들도 그리 많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청년들의 현실은 총회 안의 상황과 직결된다. 장청이 본교단 청년들을 대표하는 연합체로 어엿히 자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총회의 지원 부재는 청년조직 약화와 정책 결정의 '마이너리그'로 그들을 몰아넣고 있다. 또한 매년 열리는 총회 석상에서도 본교단 청년들의 대표로서의 변변한 권한조차 보장받고 있지 못한 상황은 변화의 보폭이 빠른 청년들에 대한 교단의 정책마련이 그리 효율성이지 못하다는 상황을 반증하는 예이기도 하다.

장청은 지난 1924년 기독청년면려회라는 이름으로 조직돼 근대화 시기 복음에 무지했던 대중들을 눈뜨게 하는 신앙 계몽운동과 독립을 위한 민족의식 고취 등 다각적인 사회참여와 신앙각성 운동의 주체에 서 있었다. 오늘날, 이 시대의 청년들도 그때의 청년들이 품었던 열정과 헌신의 잠재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교회의 신앙전통을 계승하며 선교적 역할의 감당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주체로서 무한한 가능성과 역동적인 변화의 기운을 가득 머금고 있다. 이제 교회는 이러한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