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교육, 형식적이다"

[ 교계 ]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춘계학술대회, '입교교육' 문제 다뤄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6월 07일(화) 00:00
   
6월 3일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05년 춘계학술대회 참석자들의 발제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입교교육이 지나치게 형식적이며 교리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교교육과 입교예식이 감사와 기쁨의 잔치가 되어야 하며 유아세례를 받은 사람이 입교 전 성만찬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의견은 지난 3일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권용근) 2005년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된 것으로, '입교교육 비교'를 주제로 발제한 조용선박사(서울장신대)는 "입교가 한 개인이 신앙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할 때 현재의 입교교육은 그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박사는 "입교 교육을 받는 동안 부모, 교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교육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성만찬 참여를 통해 보고 느끼고 함께하는 등의 체험적 학습을 통해 기독교적 복음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청소년들을 든든한 신앙인으로 양육할 수 있는 교육목회적 관점에서 입교교육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대학 기독교교육과(학)교수와 전공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 날 학술대회에서는 '교회의 감성교육에 대한 연구'(김선면박사ㆍ한세대)와 '엘리사벳을 찾아서-여성주의 기독교교육론'(오현선박사ㆍ장신대)을 주제로 한 발제와 논찬이 이어졌다.

김선면박사는 "지금까지의 기독교안에서의 교육 흐름은 지성과 의지를 중심으로 한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감정적 측면의 축소 현상을 기독교적 전인교육으로 극복해 인간의 전인성 회복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예수님의 감성 및 감성교육의 실례를 제안한 김 교수는 '겟세마네의 고뇌에 나타난 감성', '씨 뿌리는 자의 비유' 등 예수님의 비유에 나타난 감성에 대한 분석을 근거로 '기독교 감성교육 신학'과 관련한 인간 이해, 교육 목적, 교육방법, 교육 현장에 대한 개념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발제에서 오현선박사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처한 가난 억압 빈곤의 문제를 누가복음의 마리아와 엘리사벳 이야기에 덧대어 여성주의 기독교교육론적 입장에서 풀어냈다. 오 박사는 빈곤 여성, 가정내 폭력적 상황에 처한 여성, 이주노동자 여성, 결손 가정의 어린이 등 절박한 상황에 처한 우리 사회의 마리아들의 모습을 진단하고 "마리아들이 처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엘리사벳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변하면서 현실 자각, 편견 깨기 등 억압과 차별의 관습을 깨기 위한 교육 과정에 대한 성서적 개념들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각각의 논문들이 발표될 때마다 활발한 질의 응답을 통해 각자의 견해를 피력하고 주제에 대한 접근성을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교육 현장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이 진행되는 가운데 학문적 발전과 아울러 교육 현장에서의 결실도 한층 풍성해질 것"이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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