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로티쳐 ] 장남기목사의 교육칼럼 '헬로 티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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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6월 07일(화) 00:00
잠시 얼굴에 당황하는 빛이 있었지만, 당당하게 이렇게 대답했다. "I like big one. Super Salad please." 웨이트리스부터 시작을 해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 친구는 수프를 먹을 것인지 샐러드를 먹을 것인지를 묻는 웨이트리스의 질문을 잘못 알아듣고, 곱빼기 샐러드를 먹을 것인지를 묻는 것으로 들은 것이다.
이런 실수는 미국에 처음 온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실수를 창피해 하며 부끄러운 기억으로만 가슴 속에 담아두어선 안된다. 아마도 그 청년은 지금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잘 모르는 것, 혹은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절대로 추측하여 대답하지 않고 질문하여 확인하고 정확하게 대답하려 할 것이다. 이런 체험을 통해 우리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진리를 배우게 된다. '배움은 온몸으로 하는 것'이라는 진리이다.
기독교교육의 가르침의 내용은 복음이다. 이 복음을 "어떻게 하면 온몸으로 배우며 실생활에서 복음의 능력이 나타날 수 있을까?"하는 것이 기독교교육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고민이다. 왜냐하면 복음은 개념이 아니라 믿는 자의 삶을 통해 보여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통적으로 교회는 복음을 따라 살아가는 삶보다는 복음을 이해해야하는 개념으로 더 강조해왔다. 그러다 보니 복음의 내용을 실제로 사용해야 될 삶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 보여지지 못하고 만다.
하지만 우리는 슈퍼 샐러드를 좋아한다고 말한 청년처럼 잘못 알아들어 확신이 없는 것까지도 아는 척하고 음식을 주문해서는 안 된다. 이 '척'하는 것을 통해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값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 중이다. 초대교회가 생명력이 있었고, 세상을 변혁시키는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행 17:6) 제자들이 복음을 제대로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 제자들을 보고 따라 하면서 예수를 그리스도로 만났던 것이다. 오늘날의 교회는 이렇게 복음을 통해 예수를 그리스도로 보여주는 가르침과 배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美 찬양마을장로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