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생명으로(96)-십자가 정병 키우기

[ 빛으로 생명으로 ] 나의 설교는 훈련병들의 눈물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05월 31일(화) 00:00

훈련소 교회에 온 이들을 구분해보면, 약 20퍼센트는 착실한 신자들이고, 약 60퍼센트는 주일학교나 중ㆍ고등부 시절 다녔다가 신앙을 놓았던 청년들, 약 10퍼센트는 군입대하여 교회에 처음 나온 청년들이다. 참 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장 가난한 시절인 훈련병 시절 신앙을 가질 뿐 아니라, 다시금 회복하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어디서 이런 가난한 마음을 갖고 청년들이 집단적으로 주앞에 나올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예배를 드리다 보면 얼굴에 눈물이 범벅되어 찬양하는 청년들을 적지않게 목격한다. 그 모습을 보노라면 필자도 눈물이 나온다. 눈물의 예배가 되는 것이다. 예배를 드리면서 훈련병들은 교회와서 느끼는 대로 은혜되는 대로 편지를 적어 준다. 편지를 보면서 지금까지 매주 마다 단 한 번도 눈물 흘려보지 않은 적이 없다.

가장 가난할 때 가장 순수한 심정으로 매주 1만 2천여 명이 결단하고 고백하며 드려지는 예배. 이 예배를 통해 성령은 그들을 감화하신다. 필자의 설교 재료는 다른 데 있지 않다. 그들의 마음이 담기고 고백이 담기고 회개의 눈물이 담긴 편지가 설교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

어느 훈련병의 편지를 소개한다.

"목사님, 성함도 모르고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00연대 0대대 00중대 훈련병 김 요셉이라고 합니다. 훈련소에 들어와 모든 것이 낯설어 힘든 훈련병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이제 후반기 교육을 떠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저와 항상 함께하며 힘이 되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이런 감사가 나의 입에서 나올 수 있게 하나님과의 대화를 연결시켜준 훈련소 교회, 이 교회를 사랑합니다. 이 교회를 섬기며 봉사하시는 목사님께 감사하다는 말과 하나님의 사랑이 늘 함께 하시라고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주일날 예배를 드리며 한 주간 한 주간 살아갈 힘을 얻었으며 감사의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적으로 정말 힘든 시기에 군에 입대한 저는 연무대 교회에 첫 발을 디뎠을 때 흘렸던 눈물을 제 평생에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위태로운 가정을 보며 저는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이 허약해진 채 군에 입대한 저는 연무대 교회에 들어서면서부터 '너는 내 아들'이라는 찬양을 들으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흐느낌과 눈물을 쏟아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는 평안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 뒤부터 훈련병 시절은 탄탄대로였습니다.

저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인 제가 이곳에 보내진 것을 확인했고, 나를 정금같이 나오게 하시려고 보내셨음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은 힘든 시기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해 주셨던 목사님의 수고와 노력때문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머니가 비어서 헌금을 할 처지는 못되지만 여기서 받은 은혜를 생각하며 자대배치 받더라도 일주일에 단 1분이라도 이곳 훈련소 교회를 위해 기도 하겠습니다. 연무대 교회가 지금 저처럼 수많은 젊은이들을 변화시키고 회복시키는 귀한 장이 되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군이라고 하는 통로를 통해 청년들에게 가난한 마음을 가져다 주신다. 그 가난한 마음이 그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군은 하나님께서 우리 청년들을 사랑하사 새롭게 하는 축복의 장임에 틀림없다. 어디서 잘못된 마음들을 고칠 수 있는가? 어디서 주님의 그 큰 사랑과 부모님의 큰 사랑을 생각할 수 있을까!

그래서 누군가 이야기했다. 우리나라에 일류대학이 있는데 서울의 몇 몇 대학들과 군대라고. 군대는 젊은이들에게 인생 최고의 대학, 우리 믿는 청년들에게 영적 최고의 대학이 아닐 수 없다.

이정우목사 군목/연무대교회 담임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