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해체 시대의 가정 세우기

[ 논단 ] 주간논단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05월 24일(화) 00:00
김희원
총회 회록부서기ㆍ장로

우리의 가정은 인간 생존의 거점으로, 하나님께서 허락하시고 세워주신 최초의 공동체이다. 인간의 원초적 생활의 기반인 가정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됨됨이, 즉 온전한 인격체를 갖추게 하는 곳이기에 가정에서부터 말씀으로 바르게 양육될 때만이 이 사회와 국가와 인류를 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가 배출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가정은 가정으로서의 온전한 모습을 갗추지 못하는 경우가 많음을 본다. 특별히 핵가족화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양육하는 일 보다 노동력을 통해 경제적인 부를 추구하는 쪽에 집중하게 했고 자녀들을 학원 또는 학교에 맡기거나 타인을 통해 양육하는 현상을 나타나게 했다. 이처럼 자녀가 가정에서 부모를 통해 전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대부분을 상실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핵가족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졌고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로 생활의 편리함과 물질 만능주의가 부부간을 신뢰하지 못하게 할뿐 아니라 서로를 비교하고 용납하지 못함으로 이혼에 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

또한 한부모가정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더 나아가 가족해체로까지 발전하고 있어 이제는 이혼율 마저 전세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니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서울시립아동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2003년 가출 청소년 유형 중 생활고형 가출은 4.3퍼센트 였으나 2004년에는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초등학생 가출 원인의 70∼80퍼센트가 가정불화나 가정방임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 경제 불황으로 파산 가정이 양산되고 부모가 생활전선에 내몰려 자녀들에게 신경쓸 시간을 빼앗기는 현상이 겹쳐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이처럼 가족해체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 또한 기독교인으로서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며 해법을 제시해야 할 문제이다.

또한 저출산 문제도 국가적인 이슈가 되고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장래에 대한 불안감, 이기주의의 팽배, 개인의 자유 추구, 행복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등의 이유가 있겠으나 이는 분명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도전이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만물을 다스리라"는 인류 역사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배반하는 행위임에 틀림 없다.

사도바울은 자녀와 부모 그리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해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는 말씀과 "아비들아 너희 자녀들을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6:4)는 말씀을 전하고 있다.

가정은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절대적인 소속감과 순결하고도 고귀한 사랑의 관계로 세워진 혈연 공동체로서 재충전 장소이고, 사회에서의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들을 정화되고 아름답게 가꾸는 곳이다. 더 나아가 가정은 생명의 숨결이 넘쳐나는 곳이며,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나타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을 교육하는 곳이다.

오늘날 사회의 기초인 가정이 흔들리는 것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바르게 서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족 구성원 간에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할 때 깨어진 가정의 회복이 온전히 이루어질 것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