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목회적 교육

[ 논단 ] 주간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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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5월 03일(화) 00:00
김 형 태
증경총회장ㆍ연동교회 원로목사

기독교 교육은 목회적 교육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증거 된 하나님의 복음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역할이 목사에게 주어졌고, 이것이 교회 목회와 교육의 시작이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그리스도로 가득 채우기 위해 목회자는 '목자(牧者)와 교사(敎師)'의 이중직책을 받고 있다.(엡4:11~16). 이 사명을 바르게 완수하기 위해 성서적 신앙을 강조하는 목회적 교육은 세 겹의 기본 요소들로 구성된다 하겠다.

하나는 목회자가 교인들을 잘 돌보는 목자의 역할과 함께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교사의 직분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대 목회자들은 가정심방을 통해 교인 돌보는 일을 열심히 해서 교인수가 증가하자 교회 정치(행정)와 세속적 정보수단에 보다 흥미를 느끼는 반면, 성경을 가르쳐 평신도 지도력을 양성하는 교사의 역할은 등한시하는 경향이 많다. 교회는 하나님의 가정이다. 교회를 외부 나들이로 허비하는 가장(家長)은 삯군 목자일 뿐이다. 그것은 교육 없는 목회로 거품신앙과 성장을 초래하여 교인의 순준을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게 하지 못해 병든 교회를 만든다. 성서적 기초가 약한 소위 자수성가(自手成家)의 교회 성장은 사람들과 물질의 수량과 세력에 그리스도는 한쪽으로 밀려나는 셈이다.

또 하나의 요소는 믿음과 지식이 일치한 통전적 지도력이다. 목사나 장로 등 목회 지도력은 '믿는 것과 아는 일'이 하나가 되어야 교인들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온전한 신앙인격이 된다. 요즈음 나는 서울 영락교회 고 한경직 목사님이 더욱 그리워진다. 한 목사님 내외분이 미국에 오셔서 한 여름 휴가를 보내고 계실 때 언제나 단정한 모습으로 어려운 현대신학 서적을 읽고 계셨다.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한국 대표적 교회의 중진 노(老) 목사님이 쉬지 않고 공부하시는 것을 보고, 그의 설교가 쉬우면서도 신앙과 신학이 일치하는 까닭을 깨닫게 되었다. 그는 결코 남의 말이 아니라 완전 소화된 자기의 말로 표현하는 정확하고 확신의 성서적 설교를 하셨다. 그의 사생활도 언행일치한 경건의 모범으로 교계에 존경의 큰 사표가 되셨다. 성서는 믿는다 하면서도 세상지식을 더 선호하는 신행(信行) 불일치의 위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목회적 교육에 세 번째 요소는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진리가 빠진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이 아닌 인간의 낭만적인 감정이다. 오늘날 젊은 교사들이 지도하는 교회학교 교육은 목회적 교육과는 거리가 멀어져 간다. 교육의 초점을 현실생활의 웰빙에 두고 선전문화를 본받아 하나님 나라의 구원보다 시민적 믿음을 강조하는 세속화 현상이다. 고단을 모르는 젊은 세대의 저돌적이며 시행착오적인 행동에 공동체의 미래는 어둡다.

목회적 교육은 수량과 인기의 유혹에서 깨어나 그리스도의 몸을 자라게 하는 사랑 안에서 진리의 실천이다. 사랑의 미명 하에 진리에 무관심한 당회 행정은 결국 당회원 사이의 이권관계로 분쟁의 불씨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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