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계 ] 민간인 신분으로 군선교 이끄는 동역자, '군선교 교역자'
군복은 비록 안 입었지만 군부대를 마음껏 드나든다. 계급장이 없기에 구호나 경례같은 격식도 없다.
민족복음화를 위한 노력에 황금어장으로 꼽히는 군대. 민족의 대치 상황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2년 여의 기간을 의무적으로 지내야 하는 이곳 어장을 복음으로 일구는 일선에 군목과 함께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사역해 온 이들이 있다. 바로 군선교 교역자들.
현재 민간인의 신분으로 국내에서 사역 중인 군선교 교역자는 정확한 통계조차 나와 있지 않지만, 대략 3백50명에서 많게는 5백 명을 헤아리기도 한다. 현재 군목이 2백8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그 숫자는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가운데 본 교단에 속한 군선교 목회자들은 약 70명 정도로 파악돼 있다.
군선교 현장의 모범적 사례로 꼽히고 있는 혜산진교회는 헌신적인 군선교 교역자와 부대 지휘관의 협력 속에 믿음의 결실들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성가대 연습 장면. | ||
그러나 이러한 입소대나 신병교육대 등에서 대단위로 행해지는 합동세례식이 이들 수세 장병들을 정작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 차례의 세례식 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상황.
바로 이러한 점 때문에 각 부대에 배치된 장병들을 위한 신앙 지도를 위한 군선교 관계자들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60만에 달하는 장병들, 전방은 물론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는 각 부대를 맡아 이들의 신앙을 지도해 준다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찌기 군복음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온 우리 기독교의 노력은 타종교의 거센 견제와 함께 형평성 논리를 내세운 관계 당국의 태도로 인해 나날이 위축될 위기를 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변변한 지원이나 명예도 없이 사랑스런 자식을 돌보는 심정으로 군 선교 현장에 지키는 있는 이들이 바로 군선교 교역자들.
군종 장교의 경우는 상명하복이 엄격한 군 사회 특성상 계급으로 인한 장점도 있지만 거리감도 생기기 마련이지만 이들 교역자들은 군 인사 명령에 따른 전역이나 전출 등의 변화도 거의 없이, 맡겨진 부대 교회나 힘겨운 졸병시절부터 고참이 되어 군을 떠나가는 병사들의 곁에서 든든한 신앙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10년 전 군선교 현장에 투신한 김현숙목사는 3년 전 혜산진교회 담임목회자로 부임, 쇠락했던 교회를 재건하고 사랑과 정성으로 부대 장병들을 돌보며 신앙으로 무장시키고 있다. 사진은 여단 라호성군종과 함께 한 김 목사. | ||
사회와 격리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는 부대 특성상 민간인 신분의 목회자들의 활동이 모두 달가울 수는 없지만,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고, 군생활에 따른 심적 부담이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이들 교역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만 하면 대부분의 지휘관들은 지원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사실.
또한 가족을 떠나 끊임없는 순환을 거듭하기는 해도 짧지 않은 기간을 규율과 통제 속에 어느 정도의 강제 속에서 훈련하는 기간이기에 선교적 관심과 역량을 집중하면, 학원이나 직장, 일반 사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들을 신앙인으로 양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라고 이들 군선교 교역자들은 말한다. 오늘도 이들 군선교 교역자들은 교회뿐 아니라 부대 안으로, 훈련 현장으로 따뜻한 사랑과 사명감을 갖고 복음의 군사가 되어 동분서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