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교회 중 세계 최대 교회

[ 빛으로 생명으로 ] 이정우목사의 십자가 정병 키우기(1)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04월 12일(화) 00:00
육군 훈련소! 대한 민국의 건장한 젊은 남성 청년들이라면 거의 절반이 거쳐가는 곳. 이곳 중심에는 영성 훈련의 요람인 육군 훈련소 교회가 있다. 매주 5부로 1만 2천여 명의 훈련병이 예배에 참석한다. 또한 이 곳 교회에서는 세계적인 일이 벌어진다. 연간 5만 내지 6만여 명의 젊은 청년들이 세례를 받고 배출된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고 지구 역사상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다. 훈련소 교회는 한국 선교의 못자리라고 확신한다. 예배에 참석하는 병력들을 구분해보면 20퍼센트가 나름대로 입대 전 신앙생활을 하였던 청년들이고, 약 70퍼센트는 주일학교나 혹은 중ㆍ고등부 시절까지만 교회 출석했다가 이곳에 와 다시 시작하는 청년들,나머지 10퍼센트는 군에 와서 난생 처음 교회에 나온 청년들이다. 그러니까 이들 청년들은 훈련소 교회를 통해 다시금 신앙을 회복하고 복음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한국에 군을 창설하시고 군교회를 통해 주님의 부활과 영원 생명의 역사를 이루어 가신다고 생각할 때 얼마나 감사하고 귀한지 알 수 없다. 특별히 필자가 섬기고 있는 훈련소 교회는 '군선교 최고의 장'이다. 한국 외에는 세계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군인 교회 중 세계 최대의 교회이고, 세계 교회사에 있어서 유래없는 복음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교회일 것이다.

현재 한국 교회 목사님,장로님 등 교회 지도자들이 이 훈련소 교회에서 세례받은 분들이 적지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니 외국에서 조차도 훈련소 교회는 많이 알려져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몇 년 전 필자는 캐나다 군종학교에서 잠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적이 있다. 캐나다의 군목들이 이곳 육군 훈련소 교회와 세례식을 어디서 들었는지 꼭 한국에 갈 기회가 있다면 훈련소 교회에 가보고 싶고,가서 훈련병 진중 세례식에 꼭 참여해 보고 싶다는 이야기들을 자주 접하면서 한국 군목으로서 가슴 뿌듯했던 적이 있다.

필자가 이 곳 훈련소에 부임한지도 약 3개월 되고 있다. 훈련소 교회를 섬기도록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무한 감사를 드릴 뿐이다. 그리고 통합교단 파송 군목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섬기고 있다. 기독공보에 연재되는 지면을 통해 훈련소 사역의 감동과 눈물,그리고 군목의 기도제목을 담아보고 싶다. 또한 요즈음 한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1위로 아까운 목숨을 끊는 일이 늘어만 가고 있는 현실 가운데, 예외가 아닌 군 현장에서도 자살을 막기 위해 군목들이 어떻게 땀을 흘리고 있는지(군에서는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비젼캠프'라 부른다) 등 이러한 여러 이야기들에 관해서 필자의 경험을 지면에 소개하고자 한다.

훈련소 사역은 분명 영광스럽고 고귀한 사역이다. 하지만 이곳 사역지에 기분 좋게 흔쾌히 오고 싶어하는 군목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필자가 이곳에 부임했을 때 많은 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전화 내용들은 대부분 격려 전화였다. "이 목사,군선교 최고 사역지로 가게 된 것 정말 축하하오. 체력 관리 잘 하시오. 영적으로 아주 예민한 곳이니,기도 많이 하시오. 기도로 돕겠소…" 등 격려의 말씀들이었다.

반면 전화 내용 가운데 적지않게 이런 내용들도 있었다. "이 목사,바쁘기만하고 영양가 없는 곳일 수도 있어. 1년만 있다가 빠지도록 해봐. 생각해서 하는 말이야. 신부,법사하고 많이 싸우겠구만. 세례 숫자로 스트레스 너무 받지마…굨" 물론 이분들도 필자를 끔직히 생각해 주시는 격려 전화였다. 이런 전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전화 내용들이 현실인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곳 훈련소 목사는 이 두 종류의 말들을 떠 안고 사역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 정 우 목사
<연무대 훈련소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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