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회무 효율성 높인다

[ 교계 ] 총회 임원회, 교단 사상 처음으로 컨벤션센터에서 총회 개최 결정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4월 12일(화) 00:00

기구개혁과 미자립교회 지원 대책의 개선 등 한국교회의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 온 본 교단이 총회 회무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총회 임원회는 지난 3월 '유안건인 제90회 총회 장소 결정 건'을 상정해 대구 인터불고컨벤션센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 제출된 후보지 답사 결과 보고에 따르면 동 컨벤션센터는 1천7백 명의 인원이 별도의 책상을 놓고 회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1백50명 규모의 회의실 9개 소와 60인과 15인 규모의 회의실을 3개소와 7개 소를 각각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향과 영상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검토 중에 있는 전자투표 실시 등 효율적인 회무 진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로 알려졌다.

총회 장소가 대구 지역으로 결정됨에 따라 7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세차례를 제외하고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집중돼 개최돼 온 총회가 모처럼 지역을 방문해 열리게 됨으로써 준비 여하에 따라 지역 복음화에도 상당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총회는 초기에 평양신학교와 금강산수양관 등에서 수차례 회무를 진행한 바 있으나, '총회 개최 장소는 교회'라는 정서로 인해 교회 외의 시설에서 개최된 적이 없으나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고도 컨벤션센터로 총회 장소를 결정하게 된 데에는 '총회 회무의 효율성'이라는 본질적이고 실용적인 요인 이외에도 몇가지 요인들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교회 안에서의 총회 개최'는 총대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던 90년대에 심각한 현안으로 받아들여져 총대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총대수를 1천5백 명'으로 고정하는 고육책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총회 장소의 협소함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고 무엇보다 예배용 좌석에서 일주일 가까운 회무를 계속해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한 문제를 여전히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현실은 매년 총회가 좌석을 가득 채운 채 개회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회무 이틀째부터는 상당 수의 총대가 이석하는 한 요인으로 지적된 바 있으며, 숙박과 식사, 산하 위원회의와 부서 회의를 위한 요건들을 모두 충족 시킬만한 교회가 매우 극소수 밖에 되지 않아 총회를 유치한 교회의 지나친 부담도 문제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서울 지역 교회들의 총회 유치에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로 지적된 것은 1천 명 가까운 지역 노회 파송 총대들의 경우 백주년기념관과 여전도회관 등 교회 시설들에 숙소를 정한 일부 노회를 제외하고는 비용과 거리 문제 등으로 인해 불건전한 숙박시설은 숙소로 이용하는 노회와 총대들도 없지 않았던 점, 그리고 총대들을 초청해 갖게 되는 식사 등에 과도한 비용 지불 문제 등이었다.

일단 총회 임원회는 총회를 모처럼 지역에서 유치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회의에 적절한 시설을 확보함으로써 회의 분위기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타 지역에 비해 복음화율이 뒤떨어진 대구 경북 지역에서 총회를 개최함으로 지역 사회 복음화에 일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소 결정에 긍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총회 일정까지는 5개월 여의 시간을 남겨두고 있어 새로운 환경에 총회 개최를 위한 실무 준비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장로교회(PCUSA)나 스코틀랜드교회(Church of scotland)와 같이 전통있는 장로교회들의 경우 교회 밖 컨벤션센터에서의 총회 개최가 보편화되어 있다. 또한 본 교단의 경우도 남선교회전국연합회를 비롯해 장로회나 노인학교연합회 등 산하 기관과 단체들 차원에서 컨벤션센터에서 총회나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교단 총회가 전문 회의장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데 따른 대한 정서적 문제 제기를 여하히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전기로 이해시킬 수 있을 것인지가 남겨진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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