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계속돼야 한다

[ 기자수첩 ]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4월 12일(화) 00:00
서남아시아를 강타했던 쓰나미, 일본 강진 등 세계 곳곳에서 연속적으로 자연재해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태풍 루사에 이어 강원도 지방에 내린 폭설, 4일 발생한 양양ㆍ고성군 산불피해로 해당지역민들의 피해와 경제사회 전반의 물적 인적 피해로 시름이 그칠 새가 없다.

본교단 사회봉사부(부장:최병두 총무:류태선)는 쓰나미 피해국가에 대한 장기복구 프로젝트 진행과 아울러 산불피해를 당한 양양군내 1백50여 가구에 갖가지 필수 생활용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상품권을 전달했고 각 노회를 통해 교인 및 교회 피해에 대한 접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강원도 지방에 내린 폭설피해에 대해서도 본교단은 교회 및 교인들의 피해 현황을 접수해 각각의 상황에 따른 복구비를 지원한 바 있다.

담당기자로서 국내외 곳곳에서 발생한 재해 및 사고 현장을 가보면 정부보다 더 빠르게 긴급 구호와 복구활동을 주도하는 곳은 교회와 NGO단체다. 전세계 곳곳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5형제'처럼 신속하게 나타나 아픔을 당한 사람들을 돌보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실천한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헌신하는 이러한 모습들은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지구라는 땅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지구촌 가족'으로서의 인류애와 평화를 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토로한다면, 구호와 지원을 위한 노력이 일회성ㆍ단기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물론 언제까지 지원을 해야 되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지만, 그 성격상 사고나 재해 발생일 일주일이나 한달을 넘지 못하고 구호의 손길은 대폭 사그라들기 일쑤다.

지원 가능한 재정이나 인력 등에 한계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특히 사고 당일 피해 현장에 아무렇게나 쌓여가는 구호물품보다 피해자들에게 더 필요한 건 '사랑의 지속성'인 것을 절감하게 된다. 여기에는 물적 지원만이 전제되지 않는다. 교회라면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고 복음을 목적으로 한 정기적인 봉사활동도 실행 가능할 것이다.

피해를 당한 이들은 고통과 시련은 유통기한 없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회와 언론의 관심은 너무도 빨리 식는다. 일상으로 복귀되는 그 기간만이라도 피해 입은 이웃의 아픔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인내를 동반한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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