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처음 정복당한 여리고

[ 성경속도시탐험 ] 성경 속 도시탐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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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4월 08일(금) 00:00
여리고(Jericho)는 예수님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눅10:30~37)'에 나오는 것처럼,예루살렘에서 여리고까지는 35킬로미터 밖에 되지 않는데도 예루살렘은 해발 8백미터가 넘고 여리고는 해저 40미터 정도로 등고의 차이가 1천2백미터나 되어 내리막길 경사가 심하다.

여리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거의 1만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도시이기 때문에 도시의 위치도 시대에 따라 다른 장소가 세 곳이나 있다. 곧 출애굽한 이스라엘이 점령한 구약 시대의 여리고는 '텔 에스 술탄(Tell es Sultan)'으로 불리우는 폐허지대로 팔레스틴 최대의 샘이 있는 '아인 에스 술탄'의 수원 가까이 있다. 이는 '엘리사의 샘'이라고도 한다(왕하2:21).

또다른 여리고는 '와디 켈트(Wadi Qelt)'에 있는 신약시대의 여리고로 구약의 여리고 남쪽 1천6백미터 지점에 있다. 헤롯왕에 의해 세워진 신약의 여리고는 고고학적 흔적만이 남아 있지만,그곳은 예수 당시 장대한 도시였음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아랍인들이 살고 있는 현재의 여리고시로써 구약의 여리고 동쪽에 있다.

구약시대의 여리고는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생활 40년을 지내고 가나안에 입성하려고 할 때 여호수아에 의해 처음 공격당하여 하나님의 기적적인 역사로 인해 함락된 곳이다(수2:1~21,6:17, 22~25). 후에 이 성을 재건한 벧엘 사람 히엘은 여호수아의 예언대로 장자와 차자를 잃었다(왕상16:34). 엘리야 때는 이 성에 선지 학교가 설립되었으며(왕하 2:4),남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여리고 평지에서 사로잡혀 바벨론으로 끌려갔다(왕하25:5~6).

신약시대에는 예수께서 여리고에 여러 번 오셔서 소경 두 사람의 눈을 뜨게 하셨고(마20:29~34), 여리고 세리장 삭개오를 회개시켰다(눅19:1~10). 여리고에는 삭개오 나무라고 불리우는 늙고 큰 돌무화과 나무가 있다. 그리고 예수님의 비유 중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신약의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가에서 된 일이다.

여리고는 가나안 시대, 헤롯 시대, 아랍 시대를 거쳐 다시 이스라엘의 영토가 되었으나 현재는 팔레스틴의 자치 지구로서 아랍인들에게 속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스라엘과 팔레스틴과의 관계가 좋지 못해 이곳을 방문하지 못했으나 요즈음 다시 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어 가고 있어 다시 이곳을 방문할 수 있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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