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역동성 느껴집니다"

[ 교계 ] 하이델부르그 신학대 게르트 타이센 교수 인터뷰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4월 05일(화) 00:00
   
지난 1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바울에게 있어서 예수 죽음에 대한 두 가지 해석'을 주제로 강연한 독일 하이델부르그 신학대게르트 타이센(Gerd Theissen)교수.
"바울이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십자가 메시지만 가지고 말씀을 전했듯이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도 구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 속에서 삶의 척도에 대한 재평가를 이뤄가야 합니다."

지난 1일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김중은)에서 있었던 세계 석학 초청강좌에서 독일 하이델부르그 신학대 게르트 타이센(Gerd Theissen)교수는 '바울에게 있어서 예수 죽음에 대한 두 가지 해석'제하의 강연을 통해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아닌 다시 살아나심으로 인해 완성되었듯이 옛 인간은 죽고 새로운 피조물로서 새생명을 얻은 우리는 하나님께 헌신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변했다. 이를 위해서는 멸망에 대한 확고한 인식 위에서 구원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함을 설명하는 타이센 교수는 "'죽음'과 '부활'에 대한 입체적 조망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살펴 나갈 것"을 요청했다.

"오늘날 교회들을 멍들게 하고 있는 세속화의 위협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종교다원주의 거대화 교권화를 철저히 경계하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타이센 교수는 "시대 정신과 결혼한 사람은 제일 빨리 바보가 된다"는 독일 속담을 소개하면서 "세상의 흐름을 수용할 필요는 있지만 부합하는 것에는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타이센 교수는 기독교의 역사는 남았지만 예배당에 교인이 없는 유럽교회의 현실을 예로 들면서 "과거 2백년간 세계 기독교의 흐름을 보면 기독교의 영향력이 약한 곳(아시아)은 강하게, 강했던 곳(유럽교회)은 약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하고 "한국교회는 기독교 신앙이 흘러온 맥락에서 위기와 발전 양상을 성찰해 더 높은 차원으로의 신앙 성숙과 성장의 계기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장신대의 초청으로 지난달 말 내한한 타이센 교수는 강단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히브리서 연구', '예수 운동의 사회학', '갈릴리인의 그림자'등 많은 저서 출간과 관련 연구를 수행해왔다. 그는 "한국교회의 젊은 신학도들과 만남 속에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성장과 부흥의 역동성을 느꼈다"며 한국방문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은 현대화 민주화를 진행하는 과정에 발맞춰 기독교 또한 발전해왔다"고 진단하는 타이센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은 세계교회들의 연구주제가 될 만큼 놀라운 일"이라면서 "양국간 활발한 학문교류를 통해 신학 발전과 부흥을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타이센 교수는 장신대에서의 강연을 비롯해 연세대 루스 채플에서의 설교 등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일 독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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