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고성에 '식목일 산불일'

[ 교계 ] 피해지역 빠르게 확대, 구호대책 마련 시급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04월 05일(화) 00:00
식목일인 5일 강원도 양양과 고성군 비무장지대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본교단 교회들의 피해 상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전국적으로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풍까지 불어 피해지역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양양에 소재한 본교단 소속 교회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정대윤목사(양양교회)는 "강풍 때문에 사람이 서 있기조차 어려워 헬기만이 간신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고 긴박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정 목사는 "낙산사 대웅전과 낙산비치 호텔로 불길이 번지면서 중요한 문화재가 전소될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설명하고 "양양 지역에 있는 본교단 교회들의 피해는 아직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바람의 방향에 따라 불길이 번져 향후 상황을 이마저도 확신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양양군 강현면에 위치한 천복교회 이환용목사는 "교회 근처에서 화재가 나고 있지만 바람이 다른 방향으로 불어서 피해는 입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목사는 "교회가 있는 곳 인근에 군부대 탄약저장고가 있어 화재가 날 경우 대형참사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동상교회의 상황은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양근배목사는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지만 교회 양쪽에서 화재가 나고 있기 때문에 교인들과 마을 주민들이 교회 마당에 모여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하고 "화재지역이 교회로부터 1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지만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어떤 결과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동노회장 정길영목사(소망교회 시무)는 "지역 교회의 현황에 대해 수소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교인들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교통 통제와 강한 불길로 해당 지역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자세한 상황 파악이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정 목사는 "양양 지역 목회자들과 계속적인 연락을 통해 구체적인 상황 파악에 만전을 다하는 한편 전국교회들도 지속적으로 사태를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사회봉사부장 최병두목사는 "양양군이 16개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릴 정도로 긴급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해당 노회로부터 피해 보고를 듣지 못했다"며 "경과를 지켜보면서 지역 교회와 피해 교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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