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기쁨 온누리에

[ 논설위원 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kidokongbo.com
2005년 03월 24일(목) 00:00
강동수 / 동신교회 목사

십자가의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의 생명이 오늘의 한국교회에 임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오늘날 언론을 통해 떠도는 한국교회의 모습은 총회 주제인 '교회, 세상의 소망'이라는 표어가 무색하게 한다. 뜻있는 중직자들이 자기 개인보다는 한국의 교회를 생각하고,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을 좀더 깊이 생각했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노조니, 임금협상이니, 직장 보장이나, 과외 수당 등의 떠도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는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힌다. 장래에 한국교회 역사를 이어갈 목회 지망생들 중에도 이 같은 시대적 사고에 젖어 있음을 보았을 때는 슬프기 그지없다. 이 같은 일련의 일들이 오늘날 교회의 단면일지라도 교회가 갈 때까지 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부활의 생명력이 오늘의 교회에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금강산에서 남북한 교회 연합으로 부활절 특별 기도회를 드린 것은 정말 기쁘기 한량없다. 그러나 외면적인 형식이나 관례적 습관보다는 진실 된 생명적 관계가 교회 안에 새롭게 일어나야 할 것이다. 오늘의 교회가 진실로 이웃 사회에 소망을 주고 또한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가? 일전에 몇 친구 목회자들과 같이 수도에서 멀지 않은 지방에 있는 중견 교회에 방문한 일이 있다. 그 교회 담임목사의 안내로 사료관, 교육관 그리고 사회관을 돌아보았다. 특이한 것은 교회 사역자중에 담임목사와 부목사, 전도사외에 평신도 전문인으로서 전임 간호사, 전임 복지사가 목회자들과 같이 사역하고 있는 일이었다. 그들은 목회자는 아니다. 그러나 그 전문 분야에서 목회를 돕는 것이다.

목회 간호사는 목사와 함께 환자를 심방하고, 그 환자가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일반 간호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목회적 측면에서 돌보는 것이다. 그 환자가 교인이거나, 비교인이거나 관계없이 이 같은 편이와 힘이 되고, 도움이 될 때 그 교회가 그 사회에서 선망과 희망의 빛이 되고 있다고 한다. 목회 복지사는 그 지역사회의 노인들과 가난한자, 독거민 등을 교회목회 차원에서 돌보고 이를 공공기관과 연계하여 그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므로 그 개인에게도 필요하지만 공공기관에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깊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교회와 공공기관의 서로의 의존적 관계에서 그야말로 서로 도움이 되고 있었다. 21세기에는 목회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되고 있다. 특히 평신도 전문인을 어떻게 목회와 접목시킬 수 있는가? 평신도의 전문 능력을 어떻게 복음 사역에 협력할 수 있는가에 그 강점이 있다. 주님의 부활의 생명력이 오늘 한국교회의 목회에 깊이 임하시기를 기원해 본다.


어느 여인의 신앙 간증을 아주 감명 깊게 들은 적이 있다. 그 간증 내용은 신앙생활 하던 남편이 타락하여 돌아 올 수 없는 곳까지 갔으나, 담임목사님의 지도와 사랑과 기도로 다시 돌아와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간증에서 몇 번이나 담임목사님의 수고와 사랑에 대하여 감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담임목사님이 새벽에, 때로는 밤중에, 때로는 큰 위험을 무릎 쓰고 자기 남편의 회개를 위해 애쓰신 모습을 이야기 할 때는 필자 자신이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참 목회자가 무엇인가를 새삼 스스로 질문하게도 하였다. 목회자는 교인을 알아야하고, 그들의 삶의 중심과 희로애락을 살필 수 있어야 목회사역이 가능하다. 오늘의 대형교회 내지는 중견교회라도 담임목회자가 부교역자들로부터 보고 받는 것으로 목회사역을 수행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형교회에서 그 많은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목회자가 알아서 지도 한다는 사실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교회 지향 심리는 끝이 없고, 목회 초년생들도 예외 없이 이 같은 심성을 부정할 수 없는 형편이다. 목회선상에도 부활의 새생명의 이 봄과 함께 약동 하기를 바란다.


2007년이면 한국교회 부흥의 불길이 일어난 지 백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 한국교회가 새로워지고, 새롭게 힘을 얻기 위해서는 우리사회에 실질적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나라에 대한 관심이든지, 지역사회든지, 아니면 국제관계나, 경제발전에도 교회가 소망이 되고, 도움이 된다는 신임을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특정인들의 출세무대나 직업적인 종교단체나, 어떤 종파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주님의 부활의 능력이 세계를 새롭게 하고 한국교회의 목회를 새롭게 일어서게 하는 생명의 능력이 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