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변화의 바람 분다

[ 교단 ] 원로 회개운동 주도, 교계 전반에 구체적 개혁 다짐 목소리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03월 21일(월) 00:00
해방 6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가 민족의 분단과 교회의 분열, 성장주의의 폐해를 거둬내고 민족과 세상의 소망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2일부터 24일까지 본교단 총회는 총회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위원장:박광식) 주관으로 금강산에서 해방 이후 첫번째 남북합동부활절 예배를 가질 예정이며, 내달 8일에는 한국교회 원로들이 교회의 지도자로서의 저질렀던 과오를 참회하는 모임을 갖는다. 또한 한국교회의 대부흥운동의 원년으로 기록된 1907년 1백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의 갱신과 부흥을 준비하는 다양한 모임들에서도 교회 부흥의 기초가 '회개운동'에 있었음을 강조하는 움직임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젊은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하여 바른 교회와 목회자 상을 모색하고 점검하는 포럼을 갖는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 가운데 부활절 남북특별기도회의 경우는 그간 해외에서 열렸던 남북교회 대표자들 간에 공동 행사나 모임과 달리, 남북한의 교회 지도자들을 우리 조국 산하에서 모여 함께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염원하며 부활절의 의미를 새롭게 했다는 측면에서 한반도의 긴장과 독도 문제로 인한 외교적 기상 변화 속에 의미 있는 열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내달 8일 서울 강변교회(김명혁목사 시무)에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옥한흠) 주관으로 열리게 될 발표회에서는 한국교회의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표적인 원로라 할 수 있는 강원룡목사(기장ㆍ크리스찬아카데미 이사장)와 김창인목사(예장합동ㆍ증경총회장) 그리고 조용기목사(기하성ㆍ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이 나서 '제 잘못입니다'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며, 이날 예배의 설교는 같은 주제로 본 교단 증경총회장 방지일목사(영등포교회 원로)가 맡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발표회와 관련해 한목협 관계자는 "원로들의 이러한 과거 반성과 고백은 그 수위에 따라 한국교회뿐 아니라 사회에도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비록 아직 구체적 인물은 선정 단계에 있지만 원로들의 발표회에 이어 교계 중진급 지도자들이 발표자로 나서 '아닙니다, 저희들이 잘못했습니다'라는 응답적 주제로 후속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혀 한국교회의 자기 반성과 회개 운동이 범교단적으로 진보와 보수를 망라에 폭넓게 전개될 전망마저 낳고 있다.

이와 함께 '열린 신학ㆍ바른 목회'를 지향해 온 한 목회자 단체에서도 동 모임의 출범과 규약문 채택 10주년을 기념하는 포럼을 개최하면서 최근 본 교단 내 대표적인 교회들의 지도력 위기와 교회 내 갈등 문제를 주목하면서, 목회자의 갱신과 교회 현실에 대한 점검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위기 의식 속에 '바른 교회ㆍ바른 목회자'를 주제로 하여 한국교회의 목회 현실에 대한 진단과 올바른 교회관과 목회자관 등을 짚어보고, 그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교회사학자 이양호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원장)는 최근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한국교회는 지금 급락과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현실을 진단하면서, "역사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평가를 기초로 하여 한국 사회를 위한 교회를 위한 좌표를 제시하는 일이 눈앞의 성장의 목표보다 근본적이고도 확실한 처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의 미래 전망과 리더십 등의 문제를 연구한 김승호목사(한성교회 시무)는 최근 교계의 움직임과 관련해 "의미있고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하면서 "다만 기관과 단체가 저마다 경쟁적으로 일과성 주제로 개혁과 회개 변화의 문제를 다루기보다는 방법론에 있어 변화의 주제들을 적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교회(교단) 중심의 개혁과 변화를 통해 교회의 체질을 바꿔나가는 노력이 미래의 긍정적 전망을 밝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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