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회총회결산/ 기획을 시작하며

[ 교계 ]

김보현 김성진
2004년 08월 07일(토) 00:00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달 26일 하루에만도 총회 본부가 위치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는 다양한 회의가 소집돼 총회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의 분주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날 하루 동안에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선거관리위원회 기구개혁전권위원회 소위원회 등이 회집해 대부분 위원회에 맡겨진 현안과 헌의 사항 등 총회에 헌의할 안건 등에 대한 마지막 조율을 진행했다.
 총회 개막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각 부서와 위원회의 활동을 보다 세밀하게 점검하기에 앞서 전반적인 교단의 한해의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유익하리라고 생각된다.
 상임부 위원회는 물론이고, 특별위원회들도 그간 총회에서 맡겨진 업무 진행과 함께 그간 교회를 둘러싸고, 때로는 대사회적인 사건과 이슈가 생겨날 때마다 적절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할 수 있다.
 오는 제89회기의 규모와 윤곽은 오는 11일 마무리할 예정으로 있는 제89회기 예산안과 각 부서들의 정책 사업 안들이 최종 확정과 함께 드러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또한 기구개혁과 기획조정 업무의 결과가 어떻게 정리될 지 여부를 비롯해 다음 회기에 대한 전망뿐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총회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온 새틀짜기의 본격적인 결과물들을 확인케 해주는 작업으로 그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와중에 인선 작업을 마치고 총회 석상에서 보고와 인준을 대기 중인 인사 문제를 비롯해 회기말과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총회 부서와 산하 기관의 인사와 장신대와 한일장신대 등 신학교 총장의 후임자 선출 등, 그 어느 회기보다 단기간 내에 집중 양상을 보인 인사 문제의 마무리 여부도 커다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회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사안 가운데는 특별 감사의 결과와 후속 조치들이 결의된 바 있는 총회 연금재단(이사장:장창만)과 출판사(사장:박노원) 문제. 이에 대한 최종적인 처리 결과가 어떻게 정리 보고되어, 총회 석상에서 다뤄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회 임원회에 총회 석상에서 결의된 내용들에 대한 조정방안의 전권이 맡겨졌던 연금재단 문제는 조정위원회(위원장:유의웅)를 회기 중에 확대 재구성하면서까지 적극적인 조정안과 중재 노력을 펼쳤으나, 다자의 이해가 얽힌 사안으로 확정된 중재안 조차 번번히 유보되거나 재론되는 어려움을 겪었으며, 끝내 고소 고발사태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맡기도 했다.
 회기 중에는 또한 유난히 많은 고소 고발 진정 사건이 이어지기도 했는데 지 교회나, 목회자 등 단독적인 사안뿐 아니라, 현 임원진의 직무정치 가처분과 사퇴, 그리고 노회 재소집 등으로 이어진 부천노회 건과 현재 인권위원회에 진정이 접수되어 있는 평준화 입시 체제 하에서 기독교사학 내에서의 채플과 종교 교육 문제도 다시 한 번 여론의 주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법리적인 논란에 대해 보다 분명하게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 총회는 헌법개정위원회(위원장:권용평)를 통해 이번 회기동안 법 적용에 어려움이 있는 헌법 조항을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개정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여기에 교회교육사를 헌법에 명기할 수 있도록 개정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총회에서 수임된 특별재판국(국장:김홍주)의 8개 재판건도 화해를 전제로한 막바지 결론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오는 총회석상에 보고하게 된다.
 2004년도는 또한 한국교회 선교 1백2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앞에 의미있는 행보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지난 총회의 결의에 따라 지난 3월 22일부터 3일간 아시아와 세계교회 앞에 한국교회의 새로운 선교적 전환과 과제를 천명했던 '세계평화와 생명을 위한 선교대회'(대회장:김순권, 준비위원장:박종순)를 가진 바 있으며, 역사와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 작업도 활발히 이뤄져, 지리산유적지보전대책위원회(위원장:안영로)가 총회 차원에서 조직돼 활동에 들어갔으며, 역사위원회(위원장:하용삼)는 사료발굴과 사료관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순교자들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져 손양원목사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제작돼 전국을 순회하며 공연, 순교정신의 함양뿐 아니라 기독교 문화의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세계교회와의 협력 관계 증진 측면에서도 금회기 중에는 의미있는 진전들이 있었는데 7년 만에 다시 개최된 제24회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총회에 대표단을 파송, 경제 정의 문제와 새로운 선교신학 정립을 위해 고심하는 개혁교회들과 머리를 맞대는가 하면, 다자간 협력 관계로 전환기를 맞고 있는 독일 스위스 가나 캐나다 등 해외 동역교단들과도 활발한 교류 및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금년 총회에는 새롭게 선교 협력 관계를 맺게된 쿠바교회 대표들이 초청돼 우리와의 선교동반자로서의 새출발을 함께 축하할 예정이다.
 제88회기에 대한 결산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결실은 남북관계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용천폭발 사고에 대한 신속한 구호 지원을 포함해 그간 온실과 신학원 건립 등 꾸준한 협력 지원 사업과 신뢰 관계 구축을 기반으로 하여 제2온실 건축에 이어 평양 시내에 새로운 교회를 건축하게 될만큼 그간의 협력 사업이 진일보한 성과를 거두게 됐다. 남북한선교협력위원회(위원장:김구룡)와 이북노회협의회가 주축이 되어 추진하는 이번 건축 지원 사업은 중도의 논란을 통해 기존의 대북선교협력에 대한 정책적 점검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총회 기구개혁 시행과 함께 맞물려 추진된 총회 재정 정책도 오는 9월 총회를 앞두고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총대들의 의지를 모아야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선 제89회기 예산안은 총회 기구개혁 시행과 기획조정업무에 따라 예산이 배정됐고 이렇게 배정된 예산에 근거해 각 부서들이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예년에 비해 예산의 폭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본교단 총회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미자립교회 교역자 생활비 평준화 정책도 그동안 전국교회의 관심 부족으로 지연돼 왔던 것을 감안, 이번 총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기에 들어와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단군상문제대책위원회(위원장:장현운)는 단군상 철거를 위해 전국에 조직을 만들고 연구위원을 교육시키는 한편 학부모회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 등도 내놓았다.
 본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는 '신천지예수교회'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도 총회가 최근 최종 승소하는 성과를 거둬내기도 했다.
 하나의 신학교를 모토로 내걸고 통합방안을 모색해 왔던 총회 신학교육부(부장:김서년)는 이번 회기에도 구성원들간의 다양한 의견들이 제기돼 '하나의 신학대학원 정책안'을 끌어내는데 난항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학교육부는 신학생들이 다른 신학교에서도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제도를 도입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1단계 '하나의 신학대학원 정책안'을 마무리지은 뒤, 오는 총회에 보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현 bhkim@kidokongbo.com
       김성진 ksj@kidokongbo.com


◈ 연합기관 관련 숙제 산적
21세기 찬송가 발간ㆍ연합기관 이사 파송 등 마찰 우려

 본교단을 비롯해 장로교 각 교단의 2004년 총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총회를 앞두고 한국기독교계는 연합기관이 장단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이슈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장기간동안 21세기 찬송가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새 찬송가 편찬을 준비해 온 한국찬송가공회를 둘러싼 교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공회는 지난달 29일 새로 개발한 찬송가를 공개하고 공청회를 가졌다. 이날 본교단을 비롯해 교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공회측은 9월 총회 전까지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9월 총회에서 피할 수 없는 마찰이 예상된다.
 본교단의 경우는 이미 교육자원부 기독교용어연구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용어 상의 문제 등을 제기하며 출판을 서두르기 보다는 장기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본교단 일부에서 찬송가 개발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이번 89회 총회에서는 강도높은 성토가 예상된다. 사업적인 내용으로 대한기독교서회가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사업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이번 각 장로교 교단 총회를 앞두고 주목을 받는 교회 연합 활동으로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대화 모임이다. 한국교회연합을위한교단장협의회의 중간 역할로 지난 2년간 진행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연합을 위한 대화모임이 이번 회기에도 계속되면서 한국교회 연합에 대한 로드맵을 완성하는 한편 이를 실무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13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조직했다.
 이 위원회는 첫 사업으로 교회협과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이 함께 진행해 온 '평화통일남북공동기도주일연합예배'에 한기총도 동참해서 함께 갖기로 하고 실무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이 연합 활동에 대해서 장로교 모든 교단들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9월 총회에서는 어떠한 방법이든 교단별로 입장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본교단은 88회기가 시작되면서 지난 회기에 비해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또한 제89회 총회를 앞두고 본교단 연합기관 이사 파송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년 전에 같은 문제로 홍역을 치뤘던 본교단은 이번 총회에서도 중요 연합기관인 기독교방송과 연세대학교에 이사를 파송해야 한다. 교회연합사업위원회에서 선발, 총회에서 추천하는 연합기관 이사 파송이 자천 타천의 후보자들 간에 경합을 벌이고 있어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장로교 각 교단도 총회를 앞두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다굨 교단 내적인 문제로 다른 회기 보다도 홍역을 치르고 있는 예장 합동의 경우 성경번역, 납골당에 은급비 대출, 총회 신문사 문제들이 총회에까지 이어져 이슈화될 전망이다굨 특히 합동측은 현 총회장을 노회에서 징계하는 등 내부 문제가 심각하다굨
 총회회관 건립문제로 지난 회기와 이번 회기에도 찬반 논의를 해 왔던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이번 총회에서도 이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해야 할 막바지에 도달했다굨 찬반 논의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한 문화제 등록 문제로 주춤하면서 회관의 규모 등을 놓고 회관건축에 대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굨
 이밖에도 예장 고신측은 고신병원 부도로 인한 파장과 예장 합동정통측의 여성안수 문제, 예장 대신측의 신학교 분쟁 등이 안팎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굨
박만서 mspark@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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