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창간 55주년 기념사업 결산

[ 교계 ]

안홍철
2001년 12월 22일(토) 00:00

본보는 올해 창간 55주년을 맞아 반세기를 넘어 1백년을 향해 가는 길목에 서서 독자와 함께하는 다양한 기념 사업을 추진했다. 한국교회 최고(最古)의 언론으로 출발한 한국기독공보가 최고(最高)의 언론 공기로 뿌리를 내리기까지 지난 55년간 보내준 독자들의 성원에 감사하면서, 이에 보답하는 뜻으로 마련한 사업들은 3.1절 기념 연극 '아 제암리여!' 공연, 제2회 기독 신춘문예 공모, 제1회 전국 신학생 설교대회, 교회건축 하우징 페어(Housing Fair), 축쇄판 색인사전 출간 등이다.

본보 55주년 기념 연극 '아 제암리여!'는 일제시대 일본인의 대표적 만행으로 기억되는 제암리교회 학살 사건을 일본 배우들이 직접 재연했다는 점에서 독특성을 갖고 있다. 원작은 희곡작가 숭실대 이반교수이며 본보가 주최하여 초청한 12명의 배우들은 일본의 극단에서 활동중인 중견배우들로 이번 공연에 참회와 화해의 의미를 담았다. 이와 함께 본보는 이번 공연의 수익금 중 일부를 정대협 등 여러기관 단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기독교계 신문 최초로 1천만원 고료 기독 신춘문예를 공모하고 있는 본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2회 신춘문예를 공모했다. 이제 비록 2회째이지만 본보 신춘문예는 탄탄한 심사진과 수준높은 작품들로 인해 기독 신인작가 발굴의 장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세워가고 있다.

아울러 21세기 한국교회의 강단을 빛낼 미래의 설교자들에게 설교자로서의 열정을 불러 일으키며 본교단 산하 전국 7개 신학교 학생들간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실시된 제1회 전국신학생 설교대회는 설교사역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전국 신학대학교들이 학문적으로 교류하며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교회건축 문화에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취지에서 개최된 기독시설박람회는 교회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기독시설박람회 내에 마련된 '기독교 교회 건축전 2001'은 건축 전문가들이 추천한 교회건축 작품과 모형 30여점이 박람회 장에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창간 55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축쇄판 전 4집 13권을 완간한데 이어 이를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색인 사전과 CD롬을 전국교회와 독자 앞에 내어 놓게 됐다. 한국교회 최고(最古)의 신문을 자랑하는 본보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수익사업이 아닌 공익사업의 개념으로 지난 1년 동안 1억여 원의 연구비와 제작비를 투입하여 총 3천여 쪽에 이르는 2권 1질의 색인 사전과 CD롬으로 제작했다. 이외에도 본보는 한국기독공보 55년사 집필을 교회사학자 김수진 목사에게 의뢰, 본보에 1년간 연재하는 한편 단행본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안홍철 hcahn@kidokongbo.com

■ 기독신춘문예 공모
본보가 역량있는 크리스찬 작가의 발굴과 기독문화 창달을 위해 지난해부터 실시해오고 있는 1천만원 고료 기독신춘문예 시상식이 지난 5월 1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선 예년과 달리 시 부문에 김철교장로(영신교회 .배재대 교수)의 '시내산의 일출', 소설 부문에 송우석씨(장신대 신대원 졸)의 '영혼의 엑스레이', 희곡 부문에 정미진씨의 '거울속의 꿈', 동화 부문에 이인성씨의 '귀봉이가 만난 예수님' 등 4개 부문에서 모두 당선작이 나왔다.

이번 신춘문예에는 4개 부문 총 4백55편의 작품이 응모돼 지난해에 비해 응모 편수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심사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작품의 질이 두드러지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심사는 시 부문에 박이도(경희대) 이성교(성신여대)교수, 소설 부문에 현길언(한양대) 김승옥(세종대)교수, 희곡 부문에 이반(숭실대)교수, 동화 부문에 박화목 선생 등 문단의 원로 중진 크리스찬 작가들이 맡았다.

심사위원장인 박이도교수(경희대)는 "총 응모 편수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고는 하나 수준작이 눈에 많이 띄는 것은 전체적으로 기독신춘문예의 수준이 한 단계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은 현상을 반겼다.

이성교교수(성신여대)도 심사평에서 "당선작의 경우 신앙의 아름다움과 함께 시 자체가 상당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시상도, 기법도 특출나다"고 칭찬했다.

지난해에 당선작을 내지 못해 가작을 뽑았던 소설의 경우는 좋은 작품이 많아 최종 심사까지 고심했다.

희곡 심사위원 이반 교수는 "기독공보에서 넘겨 받은 희곡들이 지난해에 비해 수준이 향상되어 기분이 좋았다"며 "당선작인 '거울속의 꿈'은 유희성과 사실성을 적당히 배합시켜 극적 흥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귀봉이가 만난 예수님'을 동화 당선작으로 뽑은 박화목 선생도 "작품 구성이나 플롯 전개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심사위원들은 기독공보의 신춘문예가 해를 거듭할수록 기독 신인작가 발굴의 장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세워가고 있다면서 당선작과 가작 등의 우수 작품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판할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 제1회 교회건축 하우징 페어
본보가 창간 55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7월 12일부터 5일간 개최한 기독시설박람회는 전국 교회에서 3만여명의 교인들이 관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 일으켰다. 교회건축 문화에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취지에서 개최된 이번 기독시설박람회는 교회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본보가 의욕을 갖고 마련한 기독시설박람회에는 기독교 교회건축전 2001과 교회건축 세미나가 함께 개최해 관람객들이 한 자리에서 한국교회의 건축의 동향과 교회건축에 필요한 자재와 시설 용품, 세미나, 작품 등을 관람했다.

이번 기독시설박람회는 또 건축업체와 건축사 사무소, 자재업체 성구사, 전자용품, 음향업체 등 30여 개 업체가 참여해 교회건축과 관련된 자재와 용품 등을 직접 홍보했다. 기독시설박람회를 관람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한 관람객은 "교회건축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건축에 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왔다"면서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독시설박람회 내에 마련된 '기독교 교회 건축전 2001'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건축 전문가들이 추천한 교회건축 작품과 모형 30여 점이 박람회 장에 전시돼 관람객들로 하여금 교회건축의 실제적인 모델을 찾는 기회를 준 것. 일부 관람객들은 직접 카메라와 비디오를 가지고 와서 작품을 촬영하는 등 전시회에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

본보가 기독시설박람회의 일환으로 준비한 교회건축 세미나는 2주전에 예약 접수가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1백50여 명에 한해 선착순으로 예약 접수를 받은 본보는 2주전에 접수가 마감돼 세미나 장소에 50여 석을 더 확보했지만 이것도 1주일 전에 마감된 것. 특히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한 교인 30여 명이 세미나 장소로 직접 찾아와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해 달라며 항의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교회를 위해 열정을 가지고 본보가 마련한 기독시설박람회와 기독교 교회건축전 2001, 교회건축세미나는 한국교회 건축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 제1회 전국 신학생 설교대회
본보는 창간 55주년 기념사업으로 총회 산하 전국 신학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설교대회를 개최했다. 21세기 한국교회의 강단을 빛낼 미래의 설교자들에게 설교자로서의 열정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실시된 제1회 전국신학생 설교대회는 설교사역에 대한 관심의 제고와 전국 신학대학교들이 학문적으로 교류하며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설교대회는 본보(사장:고무송)가 주최하고 충신교회, 명성교회, 잠실교회, 교회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쿰란출판사, 전국신대원연합회가 후원해 지난 11월 5일 한국교회1백주년 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제는 발해야 할'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장신대 대표 정승연(신원3) 양이 대상을 차지, 2백만원의 장학금과 함께 8박9일 성지순례의 부상을 상패와 함께 받았으며 최우수상을 받은 호남신학대학교 홍성철(신원2) 군은 상패와 함께 1백5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또한 우수상에는 이정순(부산장신대학교 신학3), 정용권(영남신학대학교 신원2) 학생이, 장려상에는 최웅철(서울장신대학교 신학4), 김기룡(대전신학대학교 신원1), 김정훈(한일장신대학교 신원2) 학생이 선정됐다.

이날 설교대회에 참석한 학생들을 격려한 최 총회장은 "학교 1등으로 와서 이 대회에 참석한 여러분은 이미 좋은 설교자"라고 격려하며 "이제는 예배에 참가한 회중들의 귀를 즐겁게하는 설교자가 아니라 생활을 통해 감동을 주는 설교자가 돼야 하는 시대"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학생들 모두는 앞으로 삶을 통해 감동을 전해주는 설교자가 될 것"을 권면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준비한 본보 고무송 사장은 인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설교자로 일생을 살아가야 할 목회자 후보생들과 이들을 훈련시키는 신학교들이 설교사역의 중요성을 재삼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히며 "설교사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번 대회를 전국 신학대학교들이 학문적으로 교류하며 협력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혀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 아, 제암리여 연극 공연
본보 55주년 기념 연극 '아, 제암리여!’ 공연이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2일까지 성황리에 공연됐다. 3.1절을 전후로 막을 올린 이 연극은 일제시대 일본인의 대표적 만행으로 기억되는 제암리 사건을 일본 배우들이 직접 재연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특히 이번 연극은 본보가 주최하는 형태를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교단을 뛰어넘는 문화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한국의 극작가 이반 교수가 대본을 쓰고, 일본에서 브레히트의 권위자로 알려진 연출자 우치다 도루 씨가 연출한 이 작품은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한국 지식인들에게 일본 연극을 접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됐다.

연출자 우치다 도루 교수(일본대 연극학과 연출론)는 극단 '배우좌' 소속이며, '빵집' 등 브레히트 작품 다수와 입센의 '인형의 집' 외 다수를 연출했다. 그는 독일에서 서사극을 전공, 일본 내에서 대표적 서사극 연출자로 손꼽힌다.

배우 요다 이수케 씨는 체홉의 '벚꽃동산', '백조의 노래'와 브레히트의 '갈릴레오의 생애', '제3국의 공포와 빈곤'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이번 연극에서 전동례 장로 역을 맡은 아베 유리코 씨는 체홉의 '세 자매', 브레히트의 '코카시스의 백묵원', 부마르쉐의 '피가로의 결혼', 톨스토이의 '부활'등에 출연한 바 있다.

또한 이마무라 아키라 씨는 시나린조의 '자유의 저쪽 외 다수와 '아, 제암리여'의 기획자인 다가도 가나메 씨의 '의상' 등에, 아이 히토미 씨는 노신의 '아큐정전'과 체홉의 작품들에 각각 출연했다. 후지와라 수수무 씨는 김지하 씨의 작품 '금관의 예수'에 출연한 경력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인들에 의해 일본어로 공연된 이번 연극은 한일간 문화교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한편 이 연극의 수익금 중 일부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일본선교를 위해 일본의 기독교대학인 오비린대학에서 기독교학을 강의하면서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교재로 성경을 보급하는 일을 하고 있는 신현석목사(재일대한기독교 그로리아교회)에게 전달했다.



■ 축쇄판 색인사전 발간
본보가 지난해 창간 55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해방 이후 한국현대사와 한국교회사를 담고있는 축쇄판 전 4집 13권을 완간한데 이어 이를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색인화 작업을 약속한지 1년여 만에 색인 사전과 CD롬을 전국교회와 독자 앞에 내어 놓게 됐다.

한국교회 최고(最古)의 신문을 자랑하는 본보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수익사업이 아닌 공익사업의 개념으로 한국교회사학연구원(원장:민경배)에 색인 작업을 의뢰, 지난 1년 동안 1억여원의 연구비와 제작비를 투입하여 총 3천여 쪽에 이르는 2권 1질의 색인 사전과 CD롬으로 제작했다.

특히 색인 사전은 가나다 순으로 제목 색인을 했으며 간략한 내용과 발행일자, 게재면을 밝혀 두었으며 색인 CD롬은 검색기능을 강화하여 키 워드만 입력하면 55년의 역사를 바로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며 CD롬과 색인 사전을 함께 보급함으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능을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더욱이 본보는 이번 색인 사전 발간을 언론매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한국교회를 섬기는 일로 여기고 제작비의 30퍼센트에 불과한 가격으로 보급할 것을 결정했다.

한편 이번 색인 작업을 주도했던 한국교회사학연구원 연수본부장인 류금주 박사의 '기독공보의 신학과 편집 방향' 제하의 논문이 색인 사전 권말에 수록돼 있는데 류 박사는 "역사의 발자취로 남긴 지난 50여 년간의 신문, 그 구절 하나하나에는 기독공보가 시대에 부응하며 사명의식을 가지고 서술한 교회 역사의 생생한 흔적들이 남겨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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