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신년특집'새로운 천년이열린다

[ 교계 ]

안홍철
1999년 01월 02일(토) 00:00

1999년 새해가 밝았다. 1999년은 1천년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천년인 2천년을 1년 앞두게 되
는 해이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1999년에 각별한 의미를 갖게된다. 1999년은 본교단과 합동측
이 분열된지 40년이 되는 해로서 양 교단의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그동안 분열의 앙금
을 씻고 새로운 일치와 협력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 또한 1999
년은 총회가 제정한 「청년의 해」이기도 해 미래의 교회 일꾼들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2천년을 말하면 미래에 대한 희망과 함께 한편에선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규정
하는가 하면 밀레니엄 버그, 환경 악화, 세기말 사상 등으로 인한 위기감을 갖게하고 있다.


◈기대감 半, 위기감 半

한국교회는 1990년대로 들어서면서 2천년을 준비해왔다. 의식있는 목회자와 신학자가 이에
대한 연구논문과 저서를 발표하는가 하면 각종 연구기관과 단체에서 다가올 2천년대를 준비
하는 각종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열면서 다가올 미래에 대한 준비들을 해왔다.

지난 94년엔 본보가 지령 2천호를 맞아 미션 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독자 3만여명 중 표본
추출한 6백49명을 대상으로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독자 설문 조사를 한 바 있다. 그 결과
에 따르면 한국교회의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첫째 교파의 난립(52.9%), 둘째 목회자의
자질 부족(30.5%), 셋째 개교회주의(29.2%) 순으로 문제를 지적해 미래 교회가 발전하기 위
해선 교파의 난립을 불식시키는 교회의 일치가 절실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교회발전 해치는 교파 난립

또한 지난해엔 교단을 초월, 중견 목회자들이 중심이 돼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모
임」(한미준)을 결성하고 한국 갤럽에 의뢰해 전국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각 1천명을 대상
으로 기독교, 불교, 천주교를 한국의 3대 종교로 전제한 가운데 한국교회의 위상에 대한 설
문 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기독교의 신자
이탈률이 3대 종교 중 최고인 66.7%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것은 기독교 신자가 다른
교회로 옮긴 것이 아니라 아예 다른 종파로 이동한 수치라 더욱 충격을 주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선택하기를 원하는 종교」에서도 기독교가 32.9%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교회의 대사회 활동」에 대해선 87.6%가 『거의 없다』고 응답해 교회에 대한 대사회적
인상이 어떠한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교회

이것은 1885년 한국에 복음이 선포된 이래 1세기를 넘기고 2천년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교회
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교회가 새로운 천년이 열리고
있는 2천년을 앞두고 「사회로부터의 외면」이라는 새로운 도전과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
이다.

선교 초기 한국교회는 사회를 이끌어갔으나 1세기가 지난 지금, 교회는 시대와 문화를 선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뒤쳐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 인물’없는 한국교회

또한 일반 사회인들이 기독교에 대해 느끼고 있는 문제는 수많은 교단의 분열 문제이다. 한
마디로 한국교회는 교단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교파와 교단이 난립하다보니 한국교
회는 대표라고 내세울 인물이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실제로 통일이나 환경운동을 하
는 시민단체는 80%이상이 기독교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언론에서 한국사회의 대표적 종교
인으로는 추기경과 총무원장만 섭외하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2천년을 맞이하는 한국교회가 양적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개교회 이기주의, 사회성의 결
여 등으로 인해 일반인들이 교회를 외면하고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다면 이것은 새로운 천년
을 맞이하는 한국교회의 위기임에 틀림없다.

◈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대처

목회 현장과 교회 안에서 받는 도전 외에도 한국교회는 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대처를 준비
해야 한다.

밀레니엄 버그(Y2k)는 컴퓨터가 서기 2천년을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를 가르키는 말이
다.

하찮아 보이는 이 문제가 기업은 물론 정부와 관공서 은행 등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켜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교회도 행정관리 등의 혼동이나 이로 인해 파생될 수도 있는 통계
상의 혼란을 예상할 수 있다.

환경 악화와 세기말 징조

2천년을 맞이하며 한국교회는 또한 환경 문제에도 더욱 깊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보인
다. 환경 문제는 1970년대 이후 세계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현대 과학은 인류 문명을
편리하게 하는 업적을 남겼으나 과학이 발달하면 할수록 점차 자연을 파괴하는 과실을 범했
다. 이것은 자연고갈의 위험 뿐 아니라 환경 오염과 파괴라는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
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 파괴는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
로 수용하지 못한채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명백한 하나님에 대한 도전행위로서 2천
년을 맞이하는 교회가 무너뜨려야할 바벨탑의 하나이다.

또한 세기말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각종 적그리스도 사상에 대한 도전도 2천년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는 대비해야할 것이다. 지난 1992년 10월 휴거설로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장림의 다미선교회를 비롯, 1980년대 이후 시한부 종말 사상은 사회가 어렵고 혼란스러울
때마다 기승을 부렸다.

특히 올해는 프랑스의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가 7월에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온다고 예언
한 것과 관련, 이와 유사한 이단 사이비가 횡행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성서적 종말론이 정립
돼 기독교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식되도록 하는데 앞장서는 일, 2천년을 맞이하는
교회의 몫이다. 안홍철부장 hcahn@kidokong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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